한국 피겨에 평창은 희망의 땅이었다.
단 하나의 메달도 걸지 못했지만, 한국 피겨는 이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러가지 의미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출전에 성공했다. 물론 페어 종목의 김규은-감강찬조가 개최국 쿼터를 받기는 했지만,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자력 진출권을 따내며 달성한 쾌거다. 민유라-겜린은 프리스케이팅 진출에도 성공했다. 10개팀만이 나선 팀 이벤트(단체전)도 처음으로 나섰다. 목표로 한 9위에 오르며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김연아 이후 고민하던 한국 피겨에 확실한 대들보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우선 남자 싱글의 차준환(17·휘문고)은 시니어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알렸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83.43점)과 프리스케이팅(165.16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15위에 올랐다. 목표로 한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정성일이 기록한 17위를 뛰어넘는 한국 남자 피겨 역대 최고 성적을 세웠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 최연소 참가자였던 차준환은 올 시즌이 시니어 데뷔 첫 해였다. 대회 직전 감기몸살 등 좋지 않은 컨디션임에도 불구하고, 차준환은 자신이 준비한 것을 유감없이 펼쳤다.
스스로 쿼드러플(4회전) 점프의 완성이라는 확실한 과제를 인식한만큼, 더 큰 발전도 기대해볼만 하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몸상태가 좋지 않아 단 한차례의 쿼드러플 점프 밖에 뛰지 않았지만, 주니어 시절부터 쿼드러플 점프를 뛴 바 있다. 괴로웠던 성장통도 넘어 어느정도 몸도 완성된 상태다. 근육의 무리가 많은 쿼드러플 점프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만큼,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더 많은 쿼드러플 점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17세인 차준환은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전성기를 맞이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피겨 선수는 보통 20대 초반에 전성기를 누린다.
여자 싱글은 그야말로 황금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최다빈(18·고려대 입학예정)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최다빈은 쇼트프로그램(67.77점)과 프리스케이팅(131.49점)까지 모두 개인 베스트 기록을 세웠다. 총점 199.26점을 기록한 최다빈은 최종 7위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여왕'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의 올림픽 최고성적이었다.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 10위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둔 최다빈은 올림픽 무대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여자 피겨계의 확실한 원톱으로 자리했다. 함께 출전한 '최연소' 김하늘(16·수리고 입학예정)도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프리스케이팅과 총점에서 개인 최고 기록으로 당당히 13위에 오르며 한국피겨의 미래를 밝혔다.
여기에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 유 영(14·과천중) 임은수(15·한강중) 김예림(15·도장중) '유망주 트로이카'가 합세한다. 이들은 나이 제한으로 이번 올림픽에는 뛰지 못했다. 유 영 임은수 김예림은 지난달 열린 2018년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최다빈을 제치고 나란히 1, 2, 3위에 올랐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과 가능성을 지녔다. 유 영의 경우, 이 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세 선수들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최다빈 김하늘 등과의 경쟁 체제가 갖춰질 경우,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첫 올림픽 메달의 꿈도 꿔볼만 하다.
평창에서 희망의 싹을 틔운 한국 피겨, 4년 후 수확할 결실이 잘 영글도록 힘을 다해 지원하는 일만 남았다. 한국 피겨사의 새 역사를 응원해본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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