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투수'의 위력적인 피칭은 언제나 볼 수 있을까.
지난해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은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의 강력한 구위에 힘입은 바가 크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는 평균자책점 6.75에 1승1패로 다소 흔들렸지만, 이미 헥터는 정규시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100% 이상 했다고 봐야 한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도 헥터는 또 다른 20승 투수 양현종과 함께 KIA의 선발 원투펀치 중책을 맡게된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 역시 이미 KIA에서 3번째 시즌을 맡는 헥터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헥터 역시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에 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3년 연속 200이닝 돌파'의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캠프가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헥터는 실전 등판을 소화하지 않고 있다. KIA는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일본 프로팀과 총 8번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야수들은 주전과 비주전이 총출동했고, 투수진에서도 양현종과 팻 딘까지 출격했다. 오로지 헥터만이 출격하지 않고 숨을 골랐다.
이유가 있다. 이미 2년 연속 200이닝을 돌파한 헥터의 몸상태를 배려해 KIA 코칭스태프가 실전 등판 일정을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헥터는 이번 캠프에서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다. 불펜 피칭도 지난 17일에야 시작했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올해를 위해 일부러 페이스를 늦췄기 때문이다. 몸 상태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헥터의 첫 실전 투구는 언제나 볼 수 있을까. 일본 프로팀과 8번의 연습경기 일정을 마친 KIA는 잠시 자체 훈련으로 호흡을 조절한 뒤 3월1일부터 국내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화(1일), SK(2일), LG(3일), 삼성(5일) 등 4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헥터는 마지막 5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패턴과 비슷하다. 2017년 스프링캠프에서도 헥터는 3월2일 SK전에 첫 실전 등판을 소화했다.
KIA 이대진 투수코치는 "팀 일정과 헥터의 컨디션 등을 감안해 5일 삼성전에 나가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현재까지 순조롭게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볍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 2년간 충분히 검증을 거친데다 몸 상태 역시 최적인 만큼, 오키나와 일정 마지막 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헥터의 괴물같은 피칭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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