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고맙다."
승장 고정운 안양 감독이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안양은 2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광주와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2(2부 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안양은 12경기 만에 올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간절하고 간절했던 승리다. 안양은 종전까지 11경기에서 3무8패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상황이었다. 안양은 알렉스, 브루노, 마르코스 등 외국인 선수 세 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앞선 11경기에서 단 8골만 허용한 '짠물수비' 광주를 공략하기 위한 강구책이었다.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온 최재훈까지 선발 명단에 넣었다.
힘겹게 거둔 승리. 고 감독은 경기 뒤 "전반에 4-4-2 포메이션을 가지고 나갔다. 공격적으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광주 미드필더에 밀렸다. 0-1로 밀렸지만, 선수들이 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했다. 후반 이른 시간에 동점, 역전골이 나왔다. 브루노를 빼고 최호정을 더블볼란치로 바꾼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덤덤한 모습. 고 감독은 "이제 첫 승리다. 표현을 잘 못한다.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졌을 것이다. 휴식을 줄 생각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0-1로 지다가 역전승을 했기에 정말 고맙다. 하루만 딱 즐기고, 그 다음부터는 재정비해서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수비에서는 골을 많이 내주고 있다. 후반기에 보강을 해야할 것 같다. 제일 중점을 둔 것이 중앙수비다. 6명을 데리고 가리고 가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부상 때문에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실점하는 부분에서 어렵지만, 대체 선수가 없다. 후반기에는 보강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