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안에 브로드웨이에 장기 공연작을 올릴 겁니다. 두고 보세요."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프로듀서는 공연계에서 소문난 완벽주의자다. 돌다리를 두드리고 또 두드리는 스타일이다.
오는 7월 개막하는, 총 제작비 175억원이 투입된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를 준비 중인 그는 요즘 막바지 작업에 여념이 없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 원작의 '웃는 남자'는 그가 '마타하리'(2016년 초연)에 이어 선보이는 대형 창작뮤지컬이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 작사가 잭 머피, 그리고 '지킬앤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등 관록의 스태프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방대한 원작을 빈부(貧富)의 문제를 중심으로 재구성했습니다. 탐욕이 인간을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깊이 있는 드라마를 통해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2006년 뮤지컬 '드라큘라'를 제작하면서 공연계에 '데뷔'한 그는 숱한 좌절과 실패 속에 온갖 쓴맛을 다 봤다. 그러다 2010년 JYJ 김준수를 내세운 '모차르트!'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마침내 뮤지컬계의 주류에 진입했다. 이후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레베카'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프로듀서로 우뚝 섰다.
어느모로 보나 전형적인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는 "에이, 무슨 말씀이세요, 일단 몸이 '총제적 난국'인데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뭔 얘기인가' 물어보았다.
"프로듀서는 불안한 직업입니다.(웃음) 오랫동안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렸어요. '모차르트!'를 준비하던 2010년부터 수면제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10알 정도 먹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죠."
지난 1월 사단이 났다. 12시간 마라톤 회의를 마치고 귀가하다 운전 중 살짝 의식을 잃고 그만 앞 차를 들이박았다. 다행히 가벼운 사고였지만 '이러다 큰일 나겠다'는 경각심이 들었다. 병원에 입원해 8주 동안 금단현상과 싸우며 지긋지긋한 수면제와의 인연을 끊었다. 퇴원한 뒤 오대산 월정사에 들어가 3000배를 하며 마음을 추스르고 나왔다.
"이 장면을 관객들이 재미있어 할까, 이런 표현이 국내 정서에 맞을까, 내가 확신하는 게 정말 정답일까…, 이런 고민들로 머릿속이 꽉 차 있었던 거죠. 그러다보니 연출, 안무, 음악감독 등 스태프들과 끝없이 토론하고, 씨름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라는 그는 "과도한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에 나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했던 게 아닌가 반성했습니다. 이젠 마음을 많이 내려놓은 것 같아요"라고 덧붙인다.
문득 '엄홍현 프로듀서의 스토리로 연극이나 작은 뮤지컬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런 말을 많이 들어요. 나중에 만들어 볼 의향이 있습니다"라며 깔깔 웃는다.
'웃는 남자'는 글로벌 문화상품을 지향한다. 이미 유럽 몇몇 나라와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또 개막에 맞춰 전세계 70여 명의 뮤지컬 관계자들을 초청해놓았다. 그는 "EMK의 제작 능력은 이미 세계 뮤지컬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면서 "내년 쯤 예정된 두번째 시즌 안에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웨이에서 정식으로 장기 공연되는 첫 창작뮤지컬이 될 수 있는가'라고 묻자 그는 "이 작품이 될 지 아니면 다른 작품이 될 지 아직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5년 안에 브로드웨이에 당당하게 입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뮤지컬 산업의 맨 앞줄에서 새 길을 열어온 그의 야심작 '웃는 남자'는 오는 7월 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대망의 첫막을 올린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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