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식량일기'의 의미있는 행보를 격려했다.
13일 방송된 tvN '식량일기-닭볶음탕 편'에서는 앞서 논란이 된 '식량'과 '생명'이라는 가치 충돌에 대한 제작진의 의도와 맛갈럼니스트 황교익의 생각이 그려졌다.
'식량일기'는 닭볶음탕에 필요한 식자재를 실제로 직접 생산하는 모습을 담으며 파종에서 수확까지 한 그릇의 닭볶음탕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식량일기'의 이런 콘셉트는 지난달 30일 첫 방송 이후 식량과 생명이라는 가치 충돌로 논란을 일으켰고, 급기야 동물권단체는 "닭볶음탕의 식재료인 닭을 직접 키워 죽이고, 먹는다는 제작진의 기획 의도를 강력 비판하며 프로그램의 즉각 폐지를 요구한다"고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황교익이 출연해 갈등의 원인부터 설명하며 이 논란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우선 인간의 진화과정을 이해해야 왜 살생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한 그는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 모든 채식과 육식을 모두 하는 잡식으로 진화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시고 쓰고 하는 맛을 먹어내는 과정이 본능이 아니라 사회화의 과정이다"라며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인간들이 다 경험하는 것이다. 한 번도 음식을 먹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귤과 같은 신 음식을 먹으면 인상을 찌푸린다. 원래는 먹으면 안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맛도 이겨내고 먹어야 한다. 엄마가 어떻게 했는지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서장훈은 "알려준다. 자기가 먹어보고 '아이 맛있네'한다"고 답했다. 황교익은 "엄마 머릿속에 있는 신맛의 인식을 아이가 복사하게 된다. 그렇게 신맛을 먹어내는 것이다"라며 "아이 입장에서는 먹으면 죽는 것인데, 그것을 극복하려면 엄마와 아이 사이에 강력한 애착 관계가 형성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애착관계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황교익은 "애착 본능이 강화되니 먹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갈등이 생기는 모순이 생겼다"며 안타까워했다. "잡아먹는 게 꺼림칙하지 않나. 그래서 다른 사람한테 시킨다. 종교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살생을 안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요리해서 먹는다. 그래서 옛날에는 바꿔서 잡기도 했다. 인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쓴 거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현재 산업사회에서는 도축하는 것을 한군데 다 몰았다. 삶의 공간엔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지금 네티즌이 반응하는 것은 이때까지 동물을 먹어왔지만 동물을 잡는 것을 경험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은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말했다.
또한 그는 "저도 할머니랑 닭을 잡은 적이 있다. 할머니가 닭을 잡아서 목을 꺾어서 제 품안에 줬다. 할머니가 식칼로 목을 땄다. 닭의 목숨이 달아나는 걸 몸으로. 그때의 경험이 저한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닭을 먹을 때 남김없이 먹어야 한다. 한 생명을 앗아가면서 먹는 일이다"고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한편 소중한 생명이라는 주장과 식재료로서 바라보는 동물은 언제나 간과할 수 없는 딜레마적 문제다. 이날 방송에서도 박성광과 닉은 부화 가능성이 없는 달걀 처리에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닉은 음식물쓰레기로 처리하고자 쓰레기통으로 가져가며 "그냥 일반 계란이잖아. 음식물쓰레기로 버리지 뭐"라고 말했고 박성광은 "모르겠다. 혼란스럽다"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른 농부들과의 상의 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묻어두자"고 결론을 내렸고, 부화하지 못한 달걀은 다시 흙으로 돌아갔다.
출연진들 조차 딜레마에 선 '식량일기', 프로그램의 마지막에는 어떤 의미로 출연진들과 시청자들에게 남을지 초보 농사꾼들의 조심스러운 농사가 시작됐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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