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빠르다는 건, 그만큼 큰 가능성을 갖고있다는 뜻이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강속구 불펜 고우석이 대해 다시 한 번 기대감을 드러냈다. LG 미래 마무리 자리를 책임질 선수로 콕 점찍었다.
고우석은 올시즌 30경기나 모습을 드러냈는데, 성적은 1승1패 뿐이다. 평균자책점은 4.91. 지난 4월4일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후 계속해서 1군에 속해있고, 경기에는 나오는데 유독 승-패-홀드-세이브와 인연이 없다.
이는 류 감독이 고우석을 아직 승부처에 투입하기를 주저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지만, 경기가 타이트한 상황에서는 제구 난조를 보인다. 그 모습이 생각나니, 중요한 상황에서 고우석을 쓰기 꺼려진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경험만 쌓게 할 수는 없다. 최근 LG는 불펜의 붕괴 조짐으로 힘겹게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다. 여기서 더 밀리면 안되는데, 고우석이 더 중요한 순간 등판해 1이닝 정도를 책임져준다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
그나마 류 감독을 기대케 하는 건 최근 투구. 5일 NC 다이노스전부터 6일 KIA 타이거즈전, 8일 KIA전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5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마지막 KIA전은 2이닝동안 피안타 없이 삼진 1개를 곁들이며 호투했다. 류 감독도 "일요일(8일 KIA전) 같이만 던지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웃었다.
류 감독은 "고우석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하며 "이렇게 경험을 쌓으면서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다. 제구력, 그리고 변화구 구사 능력만 좋아진다면 필승조를 넘어 우리 마무리 투수로 클 수 있다.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아직 젊다. 그래서 더 큰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LG의 1차지명을 받았다. 고교 최고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렸었다. 이제 20세다.
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부터 유독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를 선호했다. 류 감독은 "공이 빠르다는 건 그만큼 큰 가능성을 갖고있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현재 우리팀에서 고우석이 가장 빠른 볼을 던진다. 물론, 오승환(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우처럼 회전수 등도 봐야하지만 빠른 공을 던질 줄 아는 것만으로도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우석이 후반기 새 필승조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팀에게도, 선수 본인에게도 매우 좋은 일이다.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기죽지 말고 한가운데 공을 뿌릴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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