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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우성은 자신에게 영화 '비트'의 의미에 대해 "비트를 통해서 제가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정우성이 처음 세상에 박차고 나왔을 때의 그 모습이 바로 비트 아닐까"라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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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주년 기념 상영 때 정우성씨하고 같이 다시 봤다. 영화가 너무 구리더라. 손발이 오그라들고"라며 탄식해 좌중을 웃겼다. 반면 정우성은 "'비트'의 정우성은 정말 아름답다. 영화 자체는…옛날 영화니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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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우성은 처음엔 '비트' 출연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전 제가 특이하게 생긴줄 몰랐다. 평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김성수 감독은 "너무 얼굴이 멀끔해 메이크업도 안시키고, 옷도 원래 준비한 거 말고 다른 옷을 입혔다"고 답했다. 이어 '비트'의 원작자 만화가 허영만씨가 "'아스팔트사나이'에 나오는 키크고 특이하게 생긴 친구를 모델로 그렸다"고 했다는 에피소드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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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감독은 '비트' 속 당구장 장면에 대해 "실제 당구장이었는데, 영업을 조금 일찍 끝내고 밤새 아침까지 찍어야했다. 전쟁처럼 정신없이 찍었다"면서 "정우성씨가 허리가 좋지 않아 촬영 끝나고 수술받았는데, 그 얘길 안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에 정우성은 "영화 촬영 현장이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다. 내가 조금 참으면 좀더 촬영이 원활하게 끝낼 수 있다 생각했다"고 말했고, 김성수 감독은 "스타로서의 모습이 없다. 지금도 그렇다"면서 "머리가 좋다. 영업전략이 좋은 것"이라고 평해 좌중을 웃겼다.
정우성은 자신의 스타론을 털어놓았다. 정우성은 "배우가 스타가 되는 건 현상이다. 촬영 현장에 스타는 없다. 같이 영화를 만드는 동료들만 있을 뿐"이라며 "거기서 내가 스타 대접을 받으려면 멀리 가면 된다. 스타는 어떤 작품으로 인해 대중에게 각인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감독도 "남들이 나한테 스타라고 하는 거지 내가 말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 거들었다.
이어 그는 "정우성이 오토바이 손놓는 거, 정우성 머리 훅 부는 거, 그 두가지를 후회했다"면서 "배달청년들이 그러는거 보면 깜짝 놀란다. 욕을 막 해주면서도 속으로는 '아 내가 괜히 그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성도 "영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라는 걸 '비트' 때 실감했다"면서 "팬들이 '제가 형 때문에 오토바이 타고 싶어서 훔쳐타고 그랬다' 하더라. 누가 훔치라 그랬냐"며 허탈하게 웃었다. 그는 "그런 경험이 다음 영화를 선택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액션 하려면 조폭 영화가 가장 편한데, 조폭 영화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에 대해 "아주 정돈되고 야무진 아웃사이더"라고 설명했고, 정우성은 "선배를 볼때마다 놀란다. 늙지 않고, 꼰대가 되지 않는다는 건 주변을 끊임없이 살피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거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나보다 더 치열하게 하고 있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성수 감독은 '태양은없다' 당시 "정우성과 이정재 중 하나는 죽여야했는데, 서로 죽고 싶지 않다고 해서 둘다 살렸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정우성씨가 힘들면 영화가 잘 되는 거 아니겠냐. 아수라 촬영 중에 제가 다리가 부러졌는데, 정우성이 복권 10장 맞은 얼굴을 하더라"며 웃기도 했다.
정우성은 '비트의 주인공이 살아남았다면?'이란 질문에 "민이가 살았다면 소소하게 살고 있지 않겠냐"면서 "와이프 있을 거고, 애도 있을 번듯한 직장엔 못 들어갔을 거고, 자기가 잘하는 걸 살려서 자영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추억을 되새겼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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