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썬더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 3년간 팀의 주축이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친정팀 울산 현대모비스로 돌아갔다. 마키스 커밍스와 칼 홀의 자리도 없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카메룬 대표팀 포워드 벤와 음빌라(24)와 미국 출신 가드 글렌 코지(26)를 데려와 빈자리를 채웠다.
음빌라의 이력은 다소 독특하다. 남아공에서 진행된 컨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해 미국 무대를 밟았으나 비자발급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미국 프로농구(NBA)와 자매결연을 맺은 필리핀 대학에 진학했다. 이후 멕시코에서 프로에 데뷔해 프랑스 무대를 거쳤다. 지난해에는 카메룬 대표로 선발되어 FIBA 아프리카선수권에 출전하기도 했다.
코지는 지난 2014년 NBA 드래프트에서 고배를 마신 뒤 프랑스, 크로아티아, 터키,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무대를 주로 돌았다. 가장 최근 폴란드리그에서 총 40경기 동안 평균 30.4분, 16.7점, 4.9어시스트의 성적을 올렸다.
두 선수의 영입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삼성의 플레이오프행을 이끌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2m3의 음빌라와 프로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코지의 내공이 상당한 만큼 삼성의 전력 상승이라는 효과를 충분히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라틀리프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고전했고, 결과적으로 플레이오프행 실패의 원인이 됐다"며 "(음빌라나 코지 모두) 팀에 얼마나 녹아드느냐가 활약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8월 말 일본 전지훈련을 앞두고 두 선수가 합류할 것"이라며 "다소 늦게 합류하는데, '몸을 제대로 만들고 오라'는 숙제를 내줬다.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 선수 모두 젊고 부상 경력도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타적인 플레이로 기존 김태술, 김동욱, 문태영 등 베테랑과 호흡을 잘 맞추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외국인 선수, 삼성은 변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남은 것은 음빌라와 코지가 만들어낼 결과다.
마카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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