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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 이보훈(천호진 분)의 충격적인 죽음으로 포문을 연 '라이프'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친 상국대학병원의 모습을 촘촘하게 엮어내며 눈을 뗄 수 없는 첫 회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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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훈 병원장의 죽음과 함께 찾아온 신임 총괄사장 구승효(조승우 분)의 부임은 범상치 않은 갈등의 서막을 알렸다. 자본주의 논리로 병원을 운영하려는 시도를 앞장서서 막아왔던 이보훈의 죽음을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지방 의료 연계 의사 파견 사업이 시작됐다. 파견대상학과로 지목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센터뿐만 아니라 상국대학병원 의료진은 낙산의료원으로 내려가라는 이해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지시에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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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베일을 벗은 '라이프'는 완벽한 완성도로 기대가 옳았음을 입증했다. 생과 사의 경계에 선 병원을 가장 생생하고 현실감 있게 조명했을 뿐만 아니라, 병원이 처한 미시적인 현실을 다루면서도 근본적인 질문을 향해가는 치밀한 필력은 '역시 이수연'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병원의 둘러싼 인간 군상의 각기 다른 신념의 충돌을 밀도 있게 펼쳐낸 홍종찬 감독의 섬세한 연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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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들의 연기는 '명불허전의 힘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스치는 눈빛, 사소한 대사 한마디가 공기부터 다른 흡인력을 자아냈다. 예진우의 요동치는 감정을 묵직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낸 이동욱의 연기는 놀라운 깊이로 극을 이끌었다. 강렬한 엔딩을 선사한 조승우는 눈빛 하나, 동작 하나까지 치밀하게 계산된 압도적 연기로 시청자를 전율케 했다. 대세다운 아우라의 원진아와 두 얼굴을 자유자재로 드러낸 이규형, 사명감 있는 의사 그 자체로 돌아온 유재명, 예리한 카리스마의 문소리, 갈등의 무게감을 더한 천호진, 존재만으로 긴장을 빚어내는 문성근까지 가장 완벽한 배우군단의 탁월한 연기는 완성도에 방점을 찍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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