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투수들의 무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하게 된 오승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떠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새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와 함께 편성돼있는 지구로 이미 한국 야구팬들에게 친숙하다. 올해 토론토 입단 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두 시즌을 뛴 오승환인데,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팀이었다. 소속 지구가 변하며 주로 상대하는 팀들이 달라지게 됐다.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팀들이 많아 투수 입장에서는 힘겨운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그 곳보다는 한결 편할 수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가장 큰 변화는 홈구장이다. 콜로라도는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한다.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다. 쿠어스필드는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해있는데, 덴버는 '마일 하이 시티' 애칭을 갖고 있다. 1마일을 미터(m)로 환산하면 약 1600m인데, 덴버는 해발 1600m 고지대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지대가 높아질수록 산소량이 희박해지고, 공에 대한 공기 저항이 줄어든다. 다른 구장에서 100m 날아갈 타구가 쿠어스필드에서는 약 10% 정도 더 나가 110m가 나간다고 알려져있다. 쿠어스필드는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중앙 126m, 좌-우 각각 106-107m 규모이지만 여기서 10% 정도를 뺀다고 치면 중앙 114m, 좌-우 각각 96m-97m 정도의 구장이 된다. 한국프로야구로 치면 청주구장 정도 규모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엄청난 힘과 투수의 공 빠르기를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홈런이 나올 지 짐작이 된다.
오승환도 투수이기 때문에 이 불리함을 피할 수 없다. 미국에서 3시즌째 뛰고 있는데, 그동안 내준 홈런이 총 20개. 올해는 5개의 피홈런을 기록중이었다. 이 기록이 확 늘어날 수 있다. 필승조 역할을 해야하는 오승환인데, 승부처 결정적인 홈런을 얻어맞으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와 달리, 미국에서 유독 뜬공을 많이 내주고 있는 오승환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최고 커리어를 갖고 있는 박찬호도 메이저리그 통산 17시즌 평균자책점이 4.36이었는데 쿠어스필드 등판 18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6.06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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