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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부산시 해운대구 해원초등학교 체육관에선 부산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한 장애인스포츠 체험교실이 열렸다. '장애인체육 전문가' 임성하 부산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팀장과 10명의 장애인생활체육 전문지도자들이 초등학교 체육관을 직접 찾아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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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부터 오전 10시30분까지 3학년 수업이, 오전 10시50분부터 오전 12시10분까지 4학년 수업이 이어졌다. 3학년 5개반 138명, 4학년 5개반 146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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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휠체어 앞에 긴 줄을 지어 늘어섰다. 난생 처음 휠체어를 타본 아이들이 바퀴를 삐뚤빼뚤 굴리며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 애를 썼다. 시각축구 교실에선 아이들이 차례로 눈을 가린 채 축구공안에서 들려오는 방울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조심스럽게 발을 구르던 아이들이 '캡틴 곽'과 골키퍼 서보성의 구령에 따라 볼 트래핑을 한 후 힘차게 슈팅을 날렸다. 쉬는 시간 종소리가 울릴 때까지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체육관 종목별 부스를 돌아다니며 휠체어 체험, 시각축구, 스포츠 스태킹, 디스크골프에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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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초등학교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 체육교육에 참가하게 된 데는 조순화 교장과 황선영 특수학급 전담교사의 역할이 컸다. 조 교장은 부산교육청에서 특수교육 담당 장학관으로 일하면서 통합체육에 남다른 애정을 기울여왔다. 해원초등학교 부임 후 통합체육 프로그램이 교육청 홈페이지에 뜨자마자 곧바로 신청했다. 조 교장은 "이 또래 아이들은 말이나 글보다 몸으로 느끼면서 배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활동하면서 느끼는 게 크다. 일단 통합체육 수업을 아주 재미있어 한다. 직접 체험하게 되면 장애인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어울림' 통합교육은 어릴 때일수록 더욱 필요하고 중요하다. 교육 효과도 크다. 올해는 일정상 3-4학년만 하게 됐지만 향후 다른 학년까지 확대하고 싶다.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체험이 끝난 후 임성하 팀장은 아이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그저 체험에 그치지 않았다. 장애인스포츠를 체험한 아이들의 솔직담백한 소감 발표가 이어졌다. 아이들이 앞다퉈 손을 들었다. "휠체어가 제일 힘들었어요. 앞으로 휠체어를 보면 길을 비켜드릴 거예요." "시각축구가 힘들었어요. 공을 보고 차는 건 쉬운데 소리만 듣고 하려니 힘들었어요."
4학년 김려원양(10)은 "장애인스포츠 체험을 하니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장애인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 뿌듯했다"는 야무진 소감을 전했다. "휠체어는 운전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장애인선수들이 움직이기도 힘든 휠체어로 운동까지 하시는 게 대단했다. 시각축구는 너무 힘들었다. 눈도 안보이는데 선생님들은 너무 잘하셔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1학년, 3학년 때 장애인친구와 같은반이었다. 같이 어울리다보니 그냥 똑같은 친구더라. 처음에는 장애인은 많이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오늘 체육 수업을 통해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90분의 체육시간이 마법처럼 흐른 후 진한 아쉬움 속에 임 팀장의 인사로 수업이 마무리됐다. "여러분, 장애인의 반대말은 비장애인이에요. 다치거나 아프면, 비장애인도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어요. 장애인을 배려하면서 함께 즐겁게 생활하도록 해요." 아이들이 한목소리로 "네!"를 외쳤다. "오늘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할까요?" 질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들이 체육관이 떠나가라 더 큰소리로 "네!"를 외쳤다.
부산시장애인체육회는 9월 봉학초등학교, 구포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통합 체육수업을 이어간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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