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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안정환 MBC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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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20·베로나)가 1일 벌어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통쾌한 선제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다. 이승우는 눈부신 활약에 이어 세리머니에서도 톡톡 튀는 '스토리'를 더해 흥미로운 화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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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대표 시절 '일본킬러'의 명성을 떨쳤던 그가 또 같은 또래의 일본을 만나 침몰시킨 것만 해도 '각본없는 스토리'로 부족함이 없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골 세리머니를 단순 통과의례가 아닌 새로운 스토리로 장식했다.
이승우는 골을 넣은 뒤 자신을 향해 달려오던 동료 선수들에게 '잠깐만요' 제스처를 한 뒤 미리 구상한 듯 일본 골문 뒤쪽 광고판으로 뛰어올랐다. 그 순간, 방송 중계를 하던 최용수 위원이 당황했고 안방의 축구팬들은 폭소가 터졌다. 광고판 세리머니 원조 최용수의 '웃픈' 추억을 소환했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선수 시절인 1998년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카자흐스탄과의 1차전에서 골을 성공한 뒤 광고판에 뛰어올라 만세를 부르려다가 낙상하는 바람에 큰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이후 최용수의 과거 활약상을 소개할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화제의 영상이 됐다.
여기에 네티즌의 관찰력이 예리했다. 하필 이승우가 올라 탄 광고판은 일본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의 것이었다. '가위·바위·보에서도 지면 안된다'는 한일전에서 쾌승을 인도하고 일본의 자존심을 밟고 섰으니 국민들에겐 배가된 쾌감을 선사한 것이다. '토요타' 바로 옆 광고판은 중국 스포츠 브랜드 '361°'였다.
이승우가 일본의 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의도한 것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토요타' 광고판 뒤쪽이 사진기자 취재구역이었다. 베트남과의 준결승에서도 방송 카메라에 키스 세리머니를 하는 등 개성넘치는 이승우는 사진기자들에게 '멋진 그림'을 더 자세히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이승우에게 광고판은 특정 브랜드가 아닌 다 똑같은 디딤대였고, 국내 축구팬에게 광고판의 '토요타'는 스토리텔링의 완성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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