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님의 카리스마와 열정이 멋지다."(손흥민) "감독님의 훈련 프로그램이 만족스럽다."(이승우)
첫 만남과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2018년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A대표팀으로 갈아탄 손흥민(토트넘)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신임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사령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 손흥민(26)과 영건 이승우(20)는 다른 태극전사들 보다 하루 늦은 4일 A대표팀에 합류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서 금메달을 딴 둘은 5일 파주NFC에서 본격적으로 태극전사들과 9월 친선 A매치 준비에 들어갔다. 손흥민과 이승우는 새롭게 한국 A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벤투 감독(포르투갈 출신)과 첫 만남을 가졌다. 벤투 감독은 오는 7일 코스타리카와 데뷔전(고양종합운동장)을 치른다. 그리고 11일 칠레와 두번째 친선경기(수원월드컵경기장)를 갖는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님이 준비한 훈련 프로그램에 만족했다. 길게 보자고 하셨다. 감독님의 카리스마가 멋지다. 열정도 대단하다. 스펀지 처럼 흡수하고 싶다. 한두 경기 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벤투 감독과 그의 사단(4명의 포르투갈 코칭스태프)이 들고온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손흥민은 "나는 독일과 영국의 훈련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벤투 감독님의 프로그램도 무척 인상적이다.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어떤 플레이를 할 건지에 대해 매우 사소한 것까지 붙잡고 얘기를 해준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발전시키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지금 이 프로그램이 맞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도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섬세하다. 훈련 프로그램이 만족스럽다. 이 프로그램에 녹아들어 감독님이 요구하는 플레이에 적응하고 싶다"고 했다. 또 그는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믿음과 소통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결승서 일본을 연장전 끝에 2대1로 승리, 우승하면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손흥민은 황의조 이승우 등과 함께 김학범호의 공격을 이끌었다. 금메달과 함께 병역특례를 받게 됐다. 이승우는 일본전서 연장 결승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번 코스타리카전은 벤투 감독님의 첫 경기다. 큰 그림을 그렸고 또 첫 경기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훈련시간이 많지 않지만 감독님의 데뷔전을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훈련 소집 3일차에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훈련했다. 오전에 비공개로 수비 조직력 훈련을 했다. 오후에는 완전 공개로 1시간 30분 정도 훈련했다. 훈련 프로그램은 조깅→볼빼앗기→순간 스피드 훈련→부분 전술훈련→미니게임(11대11) 순으로 진행했다. 미니게임 때는 4-3-3 포메이션을 점검했다.
벤투 감독은 관찰자의 입장으로 훈련 전체를 지켜봤다. 4명의 포르투갈 코칭스태프와 한국인 코치 2명이 각자 많은 역할을 조직적으로 수행했다. 벤투 감독은 단계별로 훈련이 끝나면 특정 선수(이재성 등)를 불러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훈련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밟고 활기찼다. 벤투 감독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폈다.
손흥민은 "나라를 위해 뛰는 건 영광이다. 피곤함 보다 희생하겠다. 난 괜찮다. 회복하는데 문제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장 관련 질문에 "감독님과 얘기를 했다. 기성용형 같은 좋은 주장이 있다. 감독님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아직 벤투호 1기 주장은 발표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게임 때 첫 대회 주장을 맡아 우승을 이끌었다. 파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