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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치고 받는 박진감은 가득한 채 0대0으로 득점없이 비겼지만 승부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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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2대0승) 베스트11에 비해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황의조-황희찬에 골키퍼 김진현만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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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날 경기에서도 황의조가 투입됐다고 해서 득점이 열린 것은 아니지만 확연하게 손흥민-황의조 조합은 한결 위력적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코스타리카가 32위, 칠레 12위라는 '팩트'를 감안하더라도 강호 칠레를 위협하는 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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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의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최초의 대회 2연패를 안겨준 금메달 주역 중에 주역이다. 황의조는 무려 9골을 넣으며 득점왕 찬사를 받았고 손흥민은 6경기 1골-5도움으로 최고의 '도우미'였다. 특히 황의조를 향한 도움 실력에서 축구팬들의 찬사를 자아냈다. 뒷공간으로 파고들어가는 황의조를 겨냥한 손흥민의 패스는 정교했고, 황의조는 너무 예쁘고 배달된 패스를 받아 '원샷 원킬' 오른발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런 장면이 한두 번에 그치지 않았기에 새로 부활한 황의조는 손흥민 덕분에 한국축구 해결사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뚜껑을 열어보니…절반의 성공?
역시 클래스를 무시할 수 없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상대했던 팀과 칠레는 차원이 달랐다. 결과가 말해준다. 황의조는 후반 13분 지동원과 교체돼 나왔다. 코스타리카저에서 지동원을 중용한 뒤 "지시사항을 잘 수행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던 벤투 감독이다. 그렇다고 황의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차라리 칠레의 수비가 워낙 견고했다. 최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한국의 빌드업을 저지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메델까지 가세한 5명의 수비라인은 황의조-손흥민-황희찬이 패스게임을 할 여력을 주지 않았다. 주장 손흥민은 한국축구의 에이스답게 공격에서 수비까지 놀라운 활동폭을 보였고 황의조도 중앙-측면 가리지 않고 공간 확보를 시도하며 동료들을 돕고 도우려고 했다.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장면도 있었다. 전반 21분 페널티박스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뒷공간으로 파고든 황의조에게 연결한 것이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때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칠레는 문전 깊숙이 침투한 한국의 패스솜씨에 흠칫 놀랐다. 31분에도 손흥민이 왼쪽에서 올려 준 크로스를 받기 위해 황의조가 무섭게 문전 쇄도하는 장면을 만들었지만 한 발 앞선 상대 수비에 걸려 땅을 쳤다. 40분에는 거꾸로 황의조가 오른 측면에서 도우미로 나서 문전 손흥민에게 제대로 연결했지만 손흥민의 슈팅이 간발의 차로 수비수에 막혀 땅을 쳤다. 모두 아쉬운 장면인데도 4만여 관중의 함성을 자아내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지만
'2H포'는 아시안게임 전용이 아니었음을 확인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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