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이었다.
A매치가 두 경기 연속 매진됐다. 그 동안 경기력 부진으로 A대표팀 경기도 팬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두가지 반전의 계기가 있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김학범호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슈퍼 크랙' 손흥민(26·토트넘)의 병역면제 이슈와 맞물리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증폭됐다. 한국축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열기가 벤투호가 펼친 9월 A매치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여성 팬들이 급증하면서 한국축구에 봄이 찾아온 모습이었다.
국제대회 호성적은 국내리그의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열쇠다. 이젠 아시안게임→벤투호로 연결된 인기를 K리그가 살릴 차례다.
좋은 징조가 감지되고 있다. 각 구단 마케팅팀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역시 아시안게임 금메달 여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김학범호의 왼쪽 측면 공격과 수비를 담당한 '체력왕' 김진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5일 수원과의 K리그1 28라운드 홈 경기 사전 예매자가 1666명(13일 오후 5시 기준)올 시즌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과의 홈 개막전 최종 사전예매수(1745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인천 관계자는 "전화 또는 SNS를 통해 문의가 늘어난 것이 느껴진다. 경기를 이틀 남겨두고 이 정도 수준이면 사전예약 2000명은 충분히 넘길 것으로 본다. 올 시즌 최다관중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리그2(2부 리그) 부산도 김학범호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진 김문환을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결실이 있었다. 오는 16일 부천과의 K리그2 28라운드 사전예매율이 5배나 증가했다. 부산 관계자는 "사전예매가 여학생들 위주로 많이 늘었다"며 "6경기 남은 상황에서 시즌권을 사려는 팬들의 문의도 지속적으로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색했다.
15일 열릴 159번째 울산-포항의 '동해안 더비'도 구름관중이 예상된다. 포항의 미드필더 이진현이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견인한 자원이다. 예매율이 높다. 울산 관계자는 "이벤트석이 거의 매진 된 상황이다. 포항전 1만 명을 목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아시안게임 스타를 배출한 전북도 15일 제주전에서 관중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전에선 골키퍼 송범근을 비롯해 '괴물 수비수' 김민재와 미드필더 장윤호까지 총 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시즌권 보유자 외에 현장구매를 통해 많은 관중들이 전주성을 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