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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나 다이어트, 금연 등을 생각해보자. 굳게 마음 먹고 꾸준히 실천해 가다가도 딱 한번의 유혹에 못 이겨 덜컥하는 순간 고비가 온다. 깨진 약속, 그 한번의 실패가 발목을 잡는다. 한번 어긋나면 계속 어긋날 확률이 높아진다. 실패의 관성화다. 그러다 슬그머니 포기하고 만다. 작심삼일이 완성되는 과정. 이래서는 그 어떤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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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도 사는 걸 닮았다. 한 홀의 실패가 다음 홀의 실패를 낳기도 한다. 전 홀에서 결정적인 샷을 놓치면 왠지 라운딩 전체를 망친 것 같은 불쾌한 기분이 든다. 문제는 자신감이다. 또 다른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먹구름 처럼 몰려온다. 자칫 트라우마나 입스가 되기도 한다. 최악의 경우 골프를 그만두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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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역전 우승이 가능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실수와의 절연에 실패한 탓이었다. 문제는 타수를 줄이기 쉽게 세팅된 9번홀(파 5)에서 시작됐다. 선두 에이미 올슨과 공동 선두를 달리던 김세영은 2m 안쪽의 완벽한 버디 찬스를 잡았다.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찬스. 하지만 김세영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그런 면에서 골프는 우리네 삶에 많은 가르침을 던진다. 아무리 잘치는 사람도, 최고 실력의 프로골퍼도 반드시 실수를 한다. 골프는 실수의 스포츠다. 우승을 밥 먹듯 하는 선수와 한번도 못하는 선수의 차이점은 바로 이 필연적 실수를 매니지먼트 하는 기술에 있다. 실수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 홀의 실수의 여파를 다음 홀로 가져가지 않는 골퍼만이 결국 위대한 명성을 남길 수 있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다. 어제의 실패는 그저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홀일 뿐이다.
"이번 대회 큰 실패를 통해 다시 한번 많은 것을 깨우쳤습니다. 내년에는 메이저에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씩 웃는 긍정 마인드의 소유자. 김세영의 마법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그는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바꿔낼 줄 아는 골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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