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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한수 감독 "∼하면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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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아시안게임 이후 주춤하고 있다. 17일 현재 5승7패로 5할 승률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아시안게임 전엔 5위 LG 트윈스를 1게임차로 쫓고 있었지만 지금은 5위와 3게임차 뒤진 7위다.

아쉬운 점이 많을 터. 김 감독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6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얘기를 하는 도중 "아시안게임이후 5승7패를 했는데 5승이 모두 국내 투수의 승리다"라고 했다. 외국인 투수가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뜻.

아시안게임 이후 삼성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은 3경기,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2경기에 등판했다. 아델만은 3경기서 2패, 평균자채점 4.91을기록했고, 보니야는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6.94에 그쳤다. 둘이 등판한 5경기서 삼성은 모두 패했다.

외국인 투수가 각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패배는 삼성에겐 큰 아픔일 수밖에 없다.

삼성은 최근 외국인 투수로 재미를 본 적이 없었다. 2016년엔 레온이 1패, 벨레스터가 3패, 웹스터가 4승4패, 플란데가 2승6패를 기록 하는 등 총 4명의 투수가 6승을 올리는데 머물렀고, 지난해 레나도(2승3패)와 페트릭(3승10패)이 겨우 5승에 그쳤다.

올시즌은 이전해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을 듯. 아델만은 8승11패, 보니야는 6승9패를 기록했으니 둘이 14승을 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의 세스 후랭코프(18승)나 조쉬 린드블럼(14승) 등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을 펼쳐 투수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에이스급은 아니었다.

5위를 향해 매일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삼성으로선 외국인 선발이 6이닝 이상 막기를 바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에 외국인 투수들이 또 부진하다.

김 감독은 "∼하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저 선수가 잘했다면', '이 선수가 다치지 않았다면'하고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는 김 감독은 "그렇게 가정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현재 있는 것만 생각하고 경기를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기대와 달리 이날 선발로 나온 보니야는 KIA 안치홍에 만루홈런, 최형우에 투런포를 얻어 맞으며 4이닝 7안타(2홈런) 7실점으로 또 부진한 피칭을 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