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유희관에게 한화 이글스는 '승리 자판기'였다. 적어도 2년전까지는 그랬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9승무패. 2016년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2.70, 2015년 5경기 4승 1.96, 2014년 4경기 1승 2.63, 2013년 3경기 1승 2.61. 선발로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장을 더하면 한화였다. 한화에게 있어 유희관은 '저승 사자'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뭔가 변화조짐이 일었다. 유희관은 2년 연속 한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희관은 27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10안타(2홈런) 볼넷 5개의 4사구, 8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팀은 5대9로 졌다. 올시즌 9승8패를 기록중인 유희관은 10승을 노렸지만 또다시 한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가 반전의 시작이었다. 유희관은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4경기에서 2승1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무려 6.97이었다. 천적이라고 부르기엔 경기내용은 너무나 부진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 27일 경기 이전까지 한화전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은 9.69에 달했다. 결국 4번째 만남에서 3패째를 안았고, 내용은 최악이었다.
이날 경기전 한용덕 한화 감독은 "유희관이 올해도 9승이나 했다. 10승을 하고 왔으면 좋았는데 하필 우리를 상대로 10승에 도전할 판이다. 신경이 쓰인다. 지금까지는 공략을 잘 했지만 유희관이 이를 악물고 던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3년간 두산에서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한 감독은 "유희관은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든 더 등판해서 목표를 이루려 할 것이다. 그런 집념이 있었기에 좋은 선발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타자들을 믿는다"고 했다. 결과는 한화 방망이의 완승.
이날 10승을 채우면 유희관은 6년 연속 두자릿 수 승수를 달성할수 있었다. 지난 22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0승에 도전했지만 3이닝 동안 7안타(2홈런) 5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아홉수 탈출을 위한 두번째 도전도 결국 실패. 두산은 10경기를 남겨뒀다. 유희관은 최소 한 차례 이상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10승 가능성은 남아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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