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11년만에 가을야구를 확정지은 상태다. 한용덕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고 리빌딩, 체질개선을 선언하자마자 숙원을 해결했다. 경사다. 환희의 가을을 맞았지만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 하도 오랜만에 가을야구에 임하다보니 경험부족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한화는 '베테랑 파워'로 파도를 넘을 참이다.
정근우(36)는 "어린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한 것이 당연하고 우리팀 젊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이용규, 김태균, 정우람, 권 혁 등 큰경기를 많이 치러본 베테랑 선수들이 여럿 있다. 팀은 달라도 포스트시즌을 많이 치뤄 본 선수들이다. 우리의 경험을 후배들과 잘 공유하면 된다. 근데 사실 경험이 전부도 아니다. 그냥 두려움없이 패기로 막 들이받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질 때도 많다. 동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에 비해 중압감이 몇 배는 크다. 해마다 포스트시즌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실책과 엉뚱한 플레이가 승부를 가르곤 한다. 절로 긴장이 된다는 증거다.
큰 경기 경험은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 마음가짐, 준비과정 등의 노하우를 말한다. 많이 경험할수록 평정심을 유지하기 쉽다.
한화의 베테랑 군단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아킬레스건'이었다. 수년간 거액을 들여 FA 베테랑을 모았지만 가을야구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대신 연봉은 급상승했고, 수년간 최고령팀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도 따라다녔다.
이제 투자가 결실을 맺을 때다. 정근우는 SK 와이번스 왕조를 이끌었던 특급 내야수였다. 2011년 준플레이오프에선 5할2푼9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2009년, 2011년, 2012년 플레이오프와 6년 연속 한국시리즈(2007~2012년) 경험이 있다.
이용규는 KIA 타이거즈에서 두 차례 준플레이오프(2006년, 2011년), 한차례 한국시리즈(2009년)를 치렀다.
'이글스 심장' 김태균은 등통증으로 일찌감치 2군에 내려갔다. 가을야구를 준비중이다. 김태균은 4차례 준플레이오프(2001년, 2005년, 2006년, 2007년), 3차례 플레이오프(2005년, 2006년, 2007년), 한차례 한국시리즈(2006년)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마무리 정우람은 정근우와 마찬가지로 SK 시절 지겹도록 한국시리즈(2008~2012년)를 경험한 바 있다. '삼성 왕조'의 핵심 멤버였던 권 혁은 7차례 한국시리즈(2004년, 2006년, 2010~2014년)에서 맹활약한 바 있다. 이밖에 안영명 등도 암흑기 이전 '가을 향기'를 맡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잔여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가을야구에선 신구조화로 또 한번 신나는 도전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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