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충격적이다. 3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궁금해 하실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린다"며 현장을 찾은 10여명의 취재진에게 송광민의 2군행을 알렸다. 한 감독은 ""송광민을 2군으로 내렸다. 부상은 아니다. 본인이 몸이 안 좋다고 한다. 그냥 몸이 좋지 않다고 한다 대신 김태연을 1군에 올렸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자꾸 말하다 보면 마음이 더 안좋아질 것 같아 말을 아끼겠다"고 했지만 이내 작심한 듯 "팀이 만들어온 것을 부정해선 안된다. 누구나 개인적일 수는 있다. 이해도 한다. 하지만 팀이 최우선이다. 최선을 다해 나아가야할 시기에 위배되는 생각과 행동"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송광민의 2군행은 이미 두번째다. 지난 7월 24일 허벅지 근육부상으로 3주 남짓 치료와 재활을 했다. 당시에도 송광민과 한용덕 감독은 부딪혔다. 타순과 수비 포지션 등에 대해 고참으로서 약간의 불만이 있었고, 한 감독은 한 감독 나름대로 송광민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지난 7월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한 감독은 송광민에게 야단을 쳤다. 이후 송광민이 부상 얘기를 꺼냈고, 한 감독은 송광민의 즉각적인 행동에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송광민은 부상이 있었다. 병원 검진에서도 허벅지 근육 손상(1cm)이 발견됐다. 이후 3주간의 치료와 재활 기간 동안 송광민은 열심을 다했고, 한 감독의 마음도 누그러졌다.
하지만 최근 플레이에 대해 한 감독은 불만을 토로했고,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2군행과 그 배경을 어렴풋이 설명했다.
한 감독은 "나는 오직 팀만 생각한다. 이후 벌어지는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 다른 선수들도 있다.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하면 더 좋겠지만 우선은 열심히 하는 것이다. (향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송광민을 넣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때 가보면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풀어질 응어리가 아니다. 송광민은 최악의 경우 11년만에 맛보는 한화의 포스트시즌을 함께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한화로서도 큰 손실이다. 한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회성 김태연 오선진이 있지만 수비는 몰라도 공격력은 송광민이 훨씬 낫다.
당장 중심타선도 펑크가 생긴다. 김태균이 등통증으로 내려간 상태여서 공백은 더 심하다.
송광민은 올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113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18홈런 79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에 앞서 최진행 대신 대체 주장을 맡기도 했지만 최근 이성열에게 주장 완장을 완전히 넘겨줬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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