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레일리가 롯데 자이언츠를 수렁에서 건졌다. 레일리는 4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동안 3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승째(12패)를 거뒀다. 롯데로선 레일리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나왔다. 한화는 브룩스를 상대하기 위해 맞춤형 타선을 들고 나왔지만 우타자-좌타자 할 것 없이 맥을 추지 못했다. 한화는 5회까지 2루 한번 밟아보지 못했다.
경기후 레일리는 "오늘 경기는 정말 훌륭했다. 우선 수비가 좋았다. 득점지원도 훌륭했다. 안중열의 리드도 좋았다. 새로운 팔각도(약간 내림)는 원래 그랬던 폼인양 내게 맞다. 캐치볼을 할때 느낌이 좋아 실제 투구에도 응용항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결과가 좋아 기분좋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위기에 처해 있다. 남은 경기수는 많고 휴식일은 없다. 이날을 포함해 최다 잔여경기(10경기). 5위 KIA 타이거즈를 맹추격중이지만 체력고갈 일보직전이었다.
경기전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불펜 총동원령을 내렸다. 조 감독은 "중요한 순간이다. 몇 경기 남지 않았다. 지금은 불펜에 피로가 쌓인 상황이지만 물러설 곳이 없다. 불펜요원들은 전부 3연투 대기를 한다"고 말했다. 2일 SK 와이번스전에서 무려 10명의 투수를 투입해 연장혈투를 벌였다. 3일 한화전 역시 막판까지 혈투를 펼쳐 역전패를 했다. 불펜 소모는 당연지사. 이날 윤길현 진명호 구승민 고효준 등 불펜 요원들은 여차하면 3연투를 감행할 판이었다.
레일리가 오래 버텨준 덕에 불펜은 그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롯데는 오죽하면 북상중인 태풍의 진로에까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조 감독은 "주말에는 부산에 비가 예보 돼 있다. 비가 올지 안올지 모르지만 약간의 휴식은 가능할 지 모른다. 하지만 기다린다고 해서 돌아올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것도 득인지 실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불펜이 힘겹다. 선발만 좀더 버텨주면 원이 없겠다"고 했다. 레일리의 선전을 기원했는데 이날 1선발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쳐줬다.
롯데는 레일리의 호투를 발판으로 7대2로 이겼다.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타선에서는 이대호와 손아섭이 각각 3회와 5회 투런포를 터뜨렸고, 민병헌이 8회 솔로포를 추가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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