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타이틀은 잊었다. 오직 우승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다.
두산 베어스의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는 오는 12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다. 두산 퓨처스 선수단은 지난 7일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이미 떠난 상태다. 1군 선수단도 한국시리즈 준비를 위해 미야자키에 합류하는데, 대부분의 선수단이 19일 출국하는 반면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이보다 빨리 미야자키로 건너가 몸을 만들 예정이다. 두산은 2016년 통합 우승때도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국내에서 연습 경기를 치르는 것보다 일본 투수들의 빠른 공을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두산이 지난달말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후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린드블럼은 9월 29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후랭코프는 이보다 빠른 9월 28일 제외됐다.
충분한 휴식과 한국시리즈를 정조준한 선택이다. 현재 두산 선발진은 이들을 제외해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무조건 1-2차전을 잡아줘야 한다. 현재까지는 3선발 이용찬과 유희관 혹은 이영하로 4선발 체제를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린드블럼, 후랭코프 둘 다 올 시즌 부상이나 특별한 전력 이탈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에 이른 휴식을 택했다.
물론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잠시 접어뒀다. 두 사람은 현재 리그 투수 부문 대부분의 타이틀 상위권에 올라있다.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2.88로 리그 1위이자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고, 다승 부문은 후랭코프(18승)-린드블럼(15승)-이용찬(15승)이 나란히 1,2위다. 후랭코프는 승률(0.857) 부문 1위, 최저 피안타율(0.220) 1위에 이름이 올라있고, 린드블럼은 WHIP(1.07) 1위, 퀄리티스타트 1위(21번) 등 주요 부문을 싹쓸이 했다. 둘 다 규정 이닝은 채웠기 때문에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지 않는다면 큰 변동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골든글러브나 정규 시즌 MVP 등 최종 목적지에 욕심을 낸다면, 충분히 추가 등판을 고집할 수도 있었다. 특히 린드블럼의 경우 다승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기 때문에 2~3승을 추가하면 쐐기를 박았을 것이다. 특히 팀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개인 타이틀에만 집중하면 훨씬 부담이 덜하다.
그런데 린드블럼은 개인 타이틀에 대한 미련을 두지 않고, 먼저 한국시리즈에만 몰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야자키에 일찍 건너가겠다는 것도 린드블럼의 의사다. 그만큼 한국에서의 첫 우승에 더 큰 욕심을 내고있다.
한국시리즈까지 아직 3주 가까이 시간이 남아있다. 타이틀 생각도 접어 둔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어떤 투구로 두산의 통합 우승을 가져올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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