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수요억제책을 바탕으로 한 9·13 부동산대책이 나온지 1개월 가량 된 가운데 서울·수도권의 주택 가격 상승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가 대비 1억원 내린 급매믈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등 거래공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같은 관망세가 일단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은 지난달 3일(조사시점 기준) 0.47%까지 상승했다가 대책 발표가 예고된 지난달 10일 조사에서 0.45%로, 대책 발표 직후인 17일 0.26%로 줄어든 뒤 24일 0.10%, 이달 1일 기준 0.09%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인천은 지난달 24일 기준 0.00% 보합에서 1일 0.02% 하락했으며 경기는 같은 기간 0.07% 상승에서 0.02%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이에따라 수도권 전체는 같은 기간 0.07%에서 0.04%로 오름폭이 줄었다.
9·13 수요 억제 대책과 9·21 공급 대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주택시장이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집 주인들은 매도 호가를 내리기보다는 '버티기'에 돌입했고, 매수 희망자들도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눈치전'에 들어간 분위기다.
한 중개업소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도·매수 문의가 사실상 끊긴 상황"이라며 "간혹 급매물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강남구 대치 은마,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대표적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는 고점 대비 5000만~2억원 빠진 매물이 나와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강북지역도 거래가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한때 호가가 16억원까지 올랐던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15억원 안팎까지 떨어졌지만 팔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과 경기지역 또한 분위기는 비슷하다. 특히 사실상 3기 신도시 조성이 포함된 9·21 대책이 발표되면서 매수자들은 집 구입을 보류하는 한편 집 주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1기 신도시가 서울 도심에서 20~25㎞, 2기 신도시가 20~50㎞ 거리에 위치하는데 3기 신도시는 이보다 가까운 20㎞ 이내에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신도시들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
실제 고양시 일산동구의 경우 지난달 24일 기준 -0.04%에서 1일 -0.07%로, 일산서구는 같은 기간 -0.01%에서 -0.03% 등 하락폭이 확대됐다. 분당 역시 0.13%에서 0.04%로 상승폭이 줄었다. 일산의 한 중개업소는 "집 주인들이 3기 신도시 조성으로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대책 발표 이후 2000만~3000만원 내린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관망적인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9·13 대책 발표 이후 나타나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일단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수·매도자 모두 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당분간 거래공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고가주택일수록 매도시 세금부담이 적지 않은 데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당분간 매물을 보유하려는 집주인과 매수자 간 치열한 눈치싸움으로 거래시장 관망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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