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숙제가 남아있다. 앙헬 산체스의 상태를 다시 한번 파악할 필요가 있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2대5로 승리하면서 정규 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지난 2012년 이후 6년만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낸 SK는 이제 본격적인 포스트시즌 모드에 돌입했다. 11일 두산전에서는 훨씬 홀가분한 마음으로 임했다. 선발 투수 로테이션대로라면 이날 선발은 문승원이지만, 휴식을 줬다. 대신 선발 유망주 이승진이 등판했다. 최 정, 한동민, 이재원 등 주축 선수들도 대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휴식을 취했다.
모든 시계는 플레이오프에 맞춰져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인만큼 선발 투수를 포함해 등판할 수 있는 모든 자원들이 매 경기 대기를 해야 할 것"이라며 마운드 운용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과제가 있다. 산체스의 등판 여부다. 산체스는 올해 정규 시즌 28경기에서 8승7패 평균자책점 4.71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지만, 8월 이후 급격히 난조를 보였다. 8월 등판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무려 25.31에 달했고,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등판한 4경기에서도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8.64였다. 8~9월 등판한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시 6이닝 3자책 이하 기록)는 한번도 없었다.
결국 산체스는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지난달 2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병원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당장 투구를 하는 것보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2위를 확정지은만큼 이제 산체스가 마지막 시험 무대에 오를 차례다. 힐만 감독은 11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13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산체스를 낼 예정"이라 밝혔다.
이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선발진도 확정된다. 현재까지는 메릴 켈리-김광현-박종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워낙 좋은 편이라, 산체스를 불펜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최종전 결과를 지켜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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