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안될 수도 있다."
올해 넥센 히어로즈의 강력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우완 투수 최원태(21)는 과연 2018 가을잔치에 나가게 될까. 올해 팀내 선발 최다승(13승)으로 팀을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 데 큰 힘을 보탰는데, 정작 가을이 되자 무대 뒤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어쩌면 포스트시즌 첫 경험을 다음으로 미뤄야 할 지도 모르겠다. 팔꿈치 상태가 계속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원태는 데뷔 3년 차인 올해 선발투수로서 크게 성장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2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95에 13승7패를 기록하며 실질적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평균자책점이과 다승 모두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다.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작년에는 25경기에서 11승(7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기록에서 최원태의 성장을 읽어낼 수 있다.
그러나 최원태의 시즌 막판은 아쉬움으로 점철됐다. 부진 때문은 아니다. 아예 경기에 제대로 나오지도 못했다. 전반기 눈부신 활약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 대표팀 추가 엔트리에 승선했던 최원태는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왔다가 초반에 팔꿈치 이상으로 조기 교체 됐다. 큰 부상으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이때까지만 최원태가 국내 무대로 돌아온 뒤 팀의 관리를 좀 더 받으면 시즌 막판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종료 후 한 달이 넘은 시점에도 여전히 최원태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 결국 최원태는 지난해에 이어 일찌감치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면서 6~7번의 선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최원태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나왔더라면 팀 순위도 지금보다는 위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앞으로 열릴 포스트시즌에도 최원태의 복귀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달 넘게 재활을 하며 투구 준비를 시작했지만, 다시 컨디션이 나빠져 현재 투구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때문에 원래 13일 삼성전에 불펜으로 투입하려던 계획도 일단 보류됐다. 장정석 감독은 "어쩌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못 나올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보통의 경우 팔꿈치나 어깨 통증으로 단계별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던 투수가 투구를 중단하게 되면 재활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곤 한다. 개인 편차는 있지만, 최원태도 다시 몸을 만드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올해 가을 잔치에는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 최원태 개인 뿐만 아니라 넥센 팀 입장에서도 너무나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최원태가 몸상태를 빠르게 회복해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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