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더!"
14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훈련에 나선 A대표팀 선수들의 목소리가 운동장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어느새 해는 기울었지만, 선수들의 훈련은 끝나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분위기는 좋다. 한국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강호' 우루과이를 2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7전8기 끝에 우루과이전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은 종전까지 우루과이를 상대로 1무6패를 기록 중이었다.
홈에서 역사적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13일 '특별 휴가'를 받았다. 선수들은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회복 훈련을 한 뒤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14일 다시 모인 선수들은 파나마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피곤한 기색 없이 잘 쉬다온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긴장을 풀지는 않았다. 올해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였다. 한국은 FIFA랭킹 55위로 파나마(70위)보다 15단계 앞서있지만, 처음 대결하는 상대인 만큼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
훈련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황인범(대전)은 "우루과이전 때 팬들께서 카드 섹션 준비해주신 것을 봤다. 속으로 '이런 축구 열기와 분위기 속에서 대표팀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데 우리가 이어가려면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있다. 더 완벽한 모습으로 승리한다면 다음 월드컵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더 책임감을 갖고 해야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훈련에 나선 선수들의 눈빛은 매서웠다. 이날 훈련은 두 개 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등 우루과이전에 선발로 출전했던 선수들은 러닝과 스트레칭 등으로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 반면, 김민재(전북) 이승우(헬라스베로나) 등 출전 시간이 짧았거나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은 전술 훈련에 몰두했다.
전술 훈련은 매우 세밀했다. 상대 진영으로 치고 올라갈 때 수비 숫자를 고려해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소화했다. 골키퍼에서 시작하는 빌드업과 압박 수비도 다시 한 번 손을 봤다.
1시간 30분가량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15일 오전 결전지인 천안으로 이동한다. 선수들은 천안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경기 일정에 맞춰 오후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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