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포옹은 정말 눈물이 나오게 합니다'
이별을 예감한 것일까.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왕웨이중이 15일 자신의 SNS에 이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왕웨이중은 우선 팀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1월 한국에서 야구를 하기로 결정을 했을 때 기대도 많이 했지만 사실 두려움이 컸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와서 새로운 팀원들을 사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사람들이 저한테 말을 걸어주지 않을까, 무시를 당할까, 차별을 당할까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위에 일들은 쓸 데 없는 걱정이었습니다. 팀원들은 모두 저를 잘 이해해주었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저와 항상 소통하려고 노력해주었고, 또한 제가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모두들 많이 챙겨주었습니다"라고 했다.
또 자신이 선발로서 역할을 확실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도 표현했다. 그는 "'제 팀메이트들, 이재학, 구창모, 로건 베렛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제 부상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에 지장을 주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미안해요.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그는 '관중석에서 여러분의 박수 소리와 함성 소리를 선수들은 모두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응원소리는 저희 선수들의 원동력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왕웨이중의 NC 잔류 문제는 '애매하다'는 말이 적절하다. 기록으로 보자면 재계약을 할 이유가 없다. 7승10패-평균자책점 4.26으로 10승도 채우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높은 편이다. 141⅔이닝을 소화해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25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퀄리티스타트는 13경기 뿐이었다. 어깨와 팔꿈치에 불편함으로 한달이 넘는 34일이나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다. 아직도 어깨와 팔꿈치가 "타이트하다"는 말을 자주한다.
하지만 가능성은 보였다. 체력만 키워 풀타임 선발투수로만 뛸 수 있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카드다. 150㎞가 넘는 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 투수를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미국의 마이너리그에서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또 다시 '좌완 파이어볼러'를 찾아나서는데는 한계가 있다. 왕웨이중은 92년생으로 나이도 어리다.
게다가 최근 긴축재정에 나서고 있는 NC입장에서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로 몸값이 그리 높지 않은 것도 매력적이다.
올 시즌에는 성적이 신통치 않아서 그렇지 시즌 초반에는 대만 취재진들에게도 큰 관심을 모았다. 성적만 좋다면 NC의 인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왕웨이중은 시즌 후반 본인 스스로 완급 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속구만 던져서는 자신의 체력이 버티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안타를 맞는 일도 많아졌고 '파이어볼러'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 문제가 내년 시즌이라고 해결되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NC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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