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 팀은 외국인 선수 재계약 문제도 골치가 아프다. KT 위즈 얘기다.
KT는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4년 연속 꼴찌 위기에서 겨우 벗어났다. 내년 시즌에도 하위권에 그친다면, 팀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외국인 선수 농사가 중요하다. 올해는 멜 로하스 주니어, 더스틴 니퍼트, 라이언 피어밴드 3인 체제로 시즌을 마감했다. 매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가 들락날락 하던 것과 비교하면 순항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투수쪽이 그렇다. 니퍼트와 피어밴드는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8승8패씩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니퍼트 4.25, 피어밴드 4.30으로 거의 비슷했다. KT 팀 전력이 많이 떨어져 승수 쌓기가 힘들고 평균자책점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동정론이 두 사람을 감싸고 있다.
그러나 냉정히 볼 필요가 있다. 무난한 활약을 했지만, 두 선수 모두 시즌 내내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주지 못했다. 전성기 시절 니퍼트가 분명 아니었고, 피어밴드는 지난 시즌 히트를 친 너클볼이 상대에 읽히기 시작했다. 내년이면 니퍼트는 38세, 피어밴드는 34세가 된다. 안그래도 올 시즌에 두 선수 모두 내구성 문제로 힘들었는데,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젊고, 실력 좋은 에이스급 투수로 모두 바꾸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려면 총액 100만달러 이하를 써야한다. 이 정도 금액으로는 이름값 있는,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힘들다는 게 구단들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KT도 선택을 해야한다. 그냥 안전하게 원래 카드로 가느냐, 아니면 도전하느냐다.
만약, 기존의 두 선수가 올해 연봉과 비슷하게 100만달러 정도만 받는다고 하면 KT는 안정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그럴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승수를 떠나 공헌도도 인정받고 싶을 것이고, 늘어난 세금 문제로 더 많은 연봉을 요구할 게 당연하다. KT는 그만한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를 계산해야 한다. 또 올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도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했다. 모기업에 더 많은 돈을 달라고 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새로운 선수를 뽑는다고 해도 문제다. KT는 그동안 한국 경험이 있는 투수 외에,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 외국인 스카우트 파트를 믿었다가는 또 낭패를 볼 수 있다.
만약, 두 사람 중 1명만 잔류시키고 1명을 새로 뽑는다고 하면 우선 순위는 니퍼트쪽으로 가는 듯한 분위기다. 후반기 보여준 투구라면 에이스까지는 아니더라도, 2선발 역할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일단 경기력을 떠나 성실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 중에 수비 실책이 나오면 동료들에게 짜증을 내는 피어밴드의 행동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합당한 금액으로 계약이 될 때의 얘기다.
타자 로하스는 KT가 재계약을 무조건 원한다. 43홈런, 114타점을 기록한 타자를 쉽게 보내줄 수 없다. 다만, 로하스는 금액을 떠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문제다. 지난 겨울에도 메이저리그에 가겠다며 구단과 '밀당'을 하다가 100만달러을 제시하자 팀에 합류했다. 이번에도 시간을 끌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즌 종료 인터뷰에서도 잔류에 대한 질문에 답을 흐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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