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주찬의 호수비가 또 다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손에 낀 1루수용 미트에 마치 공을 빨아들이는 자석이라도 붙은 듯 하다. 물론 진짜 자석 같은 게 있을 리는 없다. 베테랑의 관록에서 우러나온 엄청난 수비 집중력 덕분이다.
김주찬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말에 이어 4회말에도 빼어난 수비 능력을 과시했다. 3회말 2사 1루에서는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 1루에서 아웃을 만들며 이닝을 끝내더니 4회말에는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KIA 선발 양현종은 3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투구수가 30여 개를 넘기면서 약간씩 제구력이 흔들렸다. 3회 2사 후 김재현에게 첫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4회말에도 선두타자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2사 후 김하성에게 이날 첫 안타까지 맞아 2사 1, 2루에 몰렸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넥센 김민성이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를 받아 쳤다.
빗맞은 타구가 우측 외야로 애매하게 떴다. 1루수와 우익수의 사이 쪽으로 떨어지는 듯 했다. 우익수 최원준이 전력 질주로 잡기에는 먼 거리. 그러나 1루수 김주찬이 끝까지 타구를 따라갔다. 결국 김주찬은 뒤로 돌아선 상황에서 떨어지는 타구를 절묘하게 잡아내며 또 이닝을 종료시켰다. 2사 이후라 타구가 애매하게 떨어졌다면 2루 주자 서건창이 홈까지 들어올 수도 있었다. 김주찬의 수비 집중력이 실점을 막아낸 장면이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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