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유명 사진작가 전영광씨가 tvN '알쓸신잡3'의 사진 도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영광 작가는 17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프랑스 파리의 페르 라세즈 묘지에는 제가 확인한 것만 5장의 사진이 도용됐다. 제 사진은 아니지만 몽파르나스 묘지 사진이 잘못 삽입되기도 했다. 방송된 에피소드도 의심스럽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전영광 작가는 '감성여행'을 담는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이니그마'라는 필명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특히 프랑스관광청과 협업하는 등 프랑스 관련 사진으로 유명하다. 그는 "저도 TV방송이나 매거진과 일을 많이 해봤지만…"이라며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알쓸신잡 시즌3는 챙겨보지 않았는데, 우연히 (사진도용)사실을 알게 돼 다시 보기로 찬찬히 확인했다. 어떤 맥락으로 제 사진을 사용했는지 궁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영하 작가님이 피렌체의 영국인 묘지를 가셨더라. '왜 묘지를 가냐'라는 질문에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묘지로 페르 라세즈나 독일 묘지가 나온다"며 "페르 라세즈를 소개하는 약 40여초의 분량 동안 확인한 것만 제 사진 5장이 사용됐다. 사전에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영광 작가는 "페르 라세즈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다. 유명한 사람들이 대부분 거기 묻혀있다. 방문하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그런데 김영하 작가님은 제 포스팅에서 다룬 짐 모리슨과 쇼팽만 이야기하시더라"면서 "거기 오스카 와일드도 있고 발자크도 있다. 물론 작가라고 해서 작가의 묘만 찾진 않겠지만, 김영하 작가님은 문인이시고 피렌체에서도 시인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을 찾으셨다. 페르 라세즈에서 음악가만 찾으셨겠냐. 다른 문인에 대한 이야기나 페르 라세즈의 어디가 예쁘고, 길이 어떻게 됐다 같은 사전 지식이 있으실 텐데"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중간에 아예 다른 장소인 몽파르나스 공동묘지도 잘못 나온다. 이건 제 사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영광 작가는 "저도 여행지를 소개하는 방송 제작에 참여해봐서 대본이 있는 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이건 대본이 아닐까"라며 "가장 당황스러운 건 뭐 요즘 인터넷에서 이미지 찾아서 쓰다보면 들어갈 수도 있지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제 사진 여러장을 쓰는 건 처음이다. 안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촬영을 준비하고, 대본 단계부터 제 사진이나 포스팅을 참고한 거라면, 제게 허락을 구할 시간도 충분했을 것"이라며 잔잔한 분노도 드러냈다.
특히 전영광 작가는 도용한 프로그램이 '알쓸신잡'이라는데서 더욱 큰 당혹감과 분노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전 사진 찍는 사람이다. 사진 보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다들 역사 문학 철학 예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 저도 알쓸신잡에 출연하는 작가님들 중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싶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심정이다. 충격적"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주변에선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많다. 사실 사진 저작권이라는 게 인식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고, 여전히 연락와서 '사진 몇장만 그냥 달라'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번 일이 이 같은 제작환경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얘기를 10년 전에도 했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일로 재판까지 가면 서로 왔다갔다 해야하고 피곤해지더라.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에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면서 "한다리 건너면 알만한 사람들일 거다. '알쓸신잡' 측이 도용 사실에 대해 밝히고, 해당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방송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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