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신임 감독을 발표했다. NC 구단은 17일 오전 '이동욱 수비코치를 새 감독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2년간 팀을 맡기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건은 계약금 2억원에 연봉 2억원이다. 이로써 이동욱 감독은 김경문 전임 감독에 이어 NC의 2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이동욱 감독은 NC의 창단 멤버다. 199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지만 선수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은퇴했다. 하지만 2004년부터 롯데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고, LG 트윈스를 거쳐 2012년 NC 창단 당시 '김경문 사단'으로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는 1군 수비코치를 맡았고, 올해는 2군 수비코치 보직을 맡았었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선임이다. 김경문 감독이 지난 6월초 자리에서 물러난 후 NC는 유영준 전 단장의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꾸려왔다. 사실상 감독 교체는 확정적인 상황에서, 과연 누가 김경문 감독의 후임으로 사령탑 자리에 오를 것인지를 두고 여러 말들이 나왔다. 그중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나 외국인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NC 구단은 의외의 선택을 했다. 이미 정규 시즌 종료 직후부터 베테랑 최준석 방출 등 선수단 정리에 들어간 NC는 프런트 조직 개편과 함께 감독 발표도 발빠르게 서둘렀다.
이동욱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NC 구단은 공을 들여 새 감독 후보를 찾아봤다. NC 구단 고위 관계자는 "아시아야구를 경험한 외국인 지도자들도 봤고, 국내 지도자 경험이 있는 후보들도 세세하게 살폈다. 하지만 구단 내부적으로 참신하고, 그동안 구단의 내실에 기여한 인물이 새 감독을 맡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보다 NC 구단의 스타일을 잘 알고있는 감독이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동욱 감독이 오랜 시간 김경문 감독 곁에서 함께한 것도 '플러스' 요소였다. 마지막이 아쉬웠지만, 김경문 감독이 신생팀 NC를 강팀으로 만든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특유의 선수단을 장악하는 카리스마 리더십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또다른 NC 구단 관계자는 "단순히 이름값에 연연할 필요가 없지 않나. 김경문 전 감독의 좋은 부분들을 많이 보고 배운 분"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NC는 '젊은' 구단의 특성을 살리면서, 기존의 팀 색깔을 잘 파악하고있는 인물을 신임 감독으로 확정했다. 창단 첫 최하위(10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 NC가 다음 시즌 새 구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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