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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관중석에 놓인 장미 한송이, 팬심에 보답한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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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이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구단 직원과 진행 요원들은 경기 시작 4시간여 전부터 커다란 박스를 들고 관중석을 부지런히 돌아 다녔다. 그들이 든 박스 안에는 예쁜 장미꽃이 한 송이씩 정성스럽게 포장돼 있었다. 그리고 리본과 함께 작은 하얀 색 봉투가 붙어 있었다.

장미 꽃은 내야부터 외야까지, 1만3000개의 관중석에 전부 하나씩 놓였다. 무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한화 구단 직원이 그간 열심히 응원해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담아 꽃을 선물하기로 한 것이다. 봉투 안에 든 작은 카드에는 '11년 동안 부진했던 성적에도 승패를 넘어 불꽃응원을 보내준 이글스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화 드림-' 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한화 구단 직원은 "우리 팬들을 '보살 팬'이라고 하지 않나. 성적이 안나올 때나 잘 나올 때나 한결같이 사랑을 보내준 팬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꽃을 선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는 열정과 에너지를 상징하고 그룹 컬러와도 비슷한 오렌지 색 장미를 1만3000개 준비하려고 했다. 그런데 오렌지 색 장미 수량이 조금 모자라 다른 색깔의 장미도 함께 추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화 그룹 차원에서 보면 장미꽃 1만3000개의 비용이 그리 큰 지출은 아니다. 하지만 팬들에게 보답한다는 의미를 놓고 보면 장미 한 송이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것이다. 2007년 이후 11년간의 암흑기를 버티게 해준 팬들의 애정을 잊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화는 가을 잔치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