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박찬욱 감독의 대작 '올드보이'를 다시보다.
19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는 전세계가 열광하는 박찬욱 감독의 특집으로 영화 '올드보이'와 '아가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박찬욱 감독의 사단이라 불리는 정서경 시나리오 작가와 류성희 미술감독, 임필성 감독 그리고 씨네21의 주성철 편집장이 출연했다.
이날 류성희 감독은 '올드보이'의 첫인상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고부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라며 "심장이 떨려서 뭐 하나 허투루 하기 어려웠다"라며 당시의 감회를 전했다. 시나리오에 참여한 정서경 역시 만화를 영화로 각색한 '올드보이'에 대해 단호하게 "퍼펙트다"라고 말하며 "이 작품을 이 상태로 본 게 관객으로서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주성철 편집장은 "그리스 신화를 현대의 스릴러 속에 너무나 잘 버무린 작품이다"라고 말했고, 임필성 감독은 "일본 만화에는 그리스 신화에 대한 내용이 없다. 박찬욱 감독이 완전히 재창조 한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작품에 대해 궁금했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작품에서 15년 동안 갇힌 최민식이 '군만두'만 먹는 설정에 대해 "원작에서는 하루 세 번 중국 요리를 먹고 군만두는 서비스였다"라며 "최민식 씨는 짜장면을 좋아해 짜장면을 원했지만, 감독님이 군만두로 정하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외국인들에게 가장 충격을 안긴 최민식이 산낙지를 통째로 먹게 한 이유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은 "살아 있는 생명의 생생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산낙지가 좋을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주연 배우인 최민식은 41살, 유지태는 28살이었다. 유지태의 캐스팅에 대해 "소년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않은 것 아닐까"라며 악역이지만 연민을 가질 수 있는 면을 생각했다고. 또한 3000:1의 경쟁률을 뚫고 회칼을 직접 들고 오디션장을 찾은 강혜정의 캐스팅 비화도 덧붙였다. 정서경 작가는 "생활 속 감정을 통해 극한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배우, 자기 자신만의 뭔가가 있는 배우를 원한다"라며 박찬욱 감독의 캐스팅 조건을 설명했다.
변영주 감독은 '박찬욱의 복수 3부작'으로 유명한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중 두 번째 시리즈인 '올드보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이 어떤 감독인지 알려준 대표적인 영화다. 박찬욱 감독은 세계적이자 한국적인 언어를 동시에 쥐고있다"며 감독으로서 존경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미장센의 대가'인 박찬욱 감독은 "과거 미술비평가를 꿈꿨고, 현재 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동생 박찬경 감독의 영향도 받았다"라며 "지금도 실험적인 작품에 도전하고 있다"고. 기하학적인 벽지, 펜트하우스의 수로 등 파격적인 미술에 대해 류성희 감독은 "예산이 충분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낯설게 만들어 박찬욱 감독이 만족했다"고 솔직한 비화를 밝혔다.
특히 류성희 감독은 강한 벽지 사용에 대해 걱정했던 봉준호 감독과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박찬욱 감독은 모험자 스타일, 봉준호 감독은 설계자 타입이다"라며 "그래서 저희들은 광부 같은 자세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상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 변영주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파격은 이유가 있는 파격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극한 상황에 처한 인물의 감정선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인 것"이라며 그의 작품에 깊은 속내를 밝혔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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