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슈퍼맨' 브룩스 켑카(28·미국)는 2018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 8위에 올라있는 장타자다. 64차례 라운드에서 108회 드라이버를 쳐 총 3만3804야드(약 3만910m)를 날렸다. 평균 313야드(약 286m)를 기록했다.
사실 골프는 힘을 빼면 뺄수록 더 멀리 나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그러나 적당한 힘과 몸통 회전 스피드를 가미해야 비거리는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 켑카는 지난 20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펼쳐지고 있는 국내 유일의 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리지' 3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장타의 비결을 살짝 공개했다. 켑카는 "스윙할 때 모든 힘을 전달하는가"란 질문에 "당연히 100%의 힘을 쓰지 않는다. 그럴 경우 공이 멀리는 가겠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굳이 수치를 따지자면 85% 정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환경에 따라 거리를 조절하며 드라이버 샷을 하는 것에 대해선 "거리를 조절하는 편이다. 스톤 드라이버의 경우 305야드 정도 나간다. 페어웨이를 지킬 때 사용하는 클럽의 경우 캐리가 290야드. 마지막 315야드를 공략할 때는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켑카는 이날도 페어웨이 안착률 71.43%(10/14)를 기록했다.
켑카는 핀 위치에 따라 드라이버를 잡을 지, 다른 클럽을 잡을 지 결정한다. 3라운드 14번 홀(파4)에서 스콧 피어시와 체즈 리비(이상 미국)는 안전하게 아이언 티샷을 한 반면 켑카는 드라이버를 빼내 원온시켰다. 켑카는 "이 대회의 경우만 봐도 14개를 쓰고 있다. 티샷만 하더라도 드라이버도 쓰고, 3아이언도 쓰고, 3번 우드도 쓰고 있다. 핀 위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3번 아이언, 3번 우드 이렇게 쳐야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11번 홀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있지 않고 아이언 플레이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전략을 쓰고있다"고 설명했다.
켑카의 또 다른 장점은 강력한 마인드컨트롤이다. 3라운드에서도 켑카는 8번 홀(파4)까지 파 행진을 펼치다 9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그는 "크게 인내심을 잃는다거나 불안하거나 초조해지지 않는 편"이라며 "최선을 다해 70타든, 75타든 마무리되면 최선을 다했다라고 느낄 수 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퍼트 놓치고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럴 때도 그냥 묵묵하게 퍼트를 잘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켑카가 CJ컵을 품으면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2018~2019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5승째 기회를 잡는다. 특히 생애 첫 세계랭킹 1위 기회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 3위 켑카는 우승을 차지할 경우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켑카는 "항상 플레이 중에 1위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플레이하고 있지 않은 주에 다른 선수들의 랭킹 변화로 인해 1위를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플레이하는 주에 스스로 1위를 쟁취하고 싶기 때문에 이번 주에 1위를 하면 좋겠다"며 웃었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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