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44)이 25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이 감독은 NC의 시작부터 함께 했던 창단멤버다. 지난해까지 N팀(1군) 수비코치로 활동했고, 올해 D팀(잔류군) 수비코치로 일했다. N팀 수비코치 시절 NC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팀 수비지표(DER)에서 리그 1위에 오르는 등 짜임새 있는 수비력을 선보였다.
때문에 팀내 주전 선수를 비롯해 퓨처스리그 유망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수의 기량과 특성을 고루 파악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선수로 뛰었던 이 감독은 선수 시절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04년 은퇴 후 2년간 롯데 코치직을 맡았었다. 이후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LG 트윈스 2군 1루 수비코치를 맡았고 2012년 NC로 팀을 옮겼다.
이 감독은 74년생으로 내년 시즌 지휘봉을 잡은 프로야구 감독으로는 가장 젊다. 조원우 감독이 물러나면서 70년대생 감독은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과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 이어 세번째가 됐다. NC는 막강한 프런트를 자랑하는 구단이다. 김경문 전 감독이 프런트와의 의견차이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NC는 최근 감독과 함께 프런트 역시 김종문 단장을 중심으로 개편됐다. 창단부터 미국식 데이터 야구를 주창하던 NC는 프런트가 선수단 운영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때문에 이 감독이 프런트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젊은 초보 감독이 프런트의 입김에서 자유롭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프런트 야구가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감독에 선임되고 제일 처음 내가 말한 것이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내가 책임지겠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좋은 의견을 제시해준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내가 책임져야하는 선수단 운영에 나선다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덧붙여 이 감독은 "구단 프런트 누구도 '프런트 야구를 하겠다'고 한 적이 없는데 누가 그런 얘기를 자꾸 하는지 모르겠다"며 프런트 역할과 감독 역할에 선을 그엇다.
"선수단 운영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한 이 감독은 "소통이 중요하다. 선수단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물론 원칙에서 어긋나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그런 부분들이 잘 지키면 크게 문제없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프런트 야구'에 대한 우려는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 감독이 빠른 시일 내에 선수단의 구심점이 된다면 우려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이 '프런트 야구'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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