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쉽고 또 아쉽다."
수원 서정원 감독의 복귀 효과는 결정적인 순간에 제동걸렸다.
서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4일 벌어진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ACL 준결승 2차전서 3-3으로 비긴 뒤 1,2차전 합산 스코어 5대6으로 뒤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0-1로 전반을 마친 수원은 크게 불리한 상황에서 후반을 맞았다. 하지만 후반 7분부터 불과 8분 사이에 3골을 몰아치며 합산 5-4로 리드, 기적 드라마를 쓰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2골을 허망하게 허용하며 다잡을 것 같던 고기를 놓치고 말았다. 서 감독이 복귀한 이후 연승을 달리던 수원의 기세도 여기서 일시 정지했다.
서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상당히 아쉽다. 전반에 실점을 하면서 후반은 더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빠르게 전술 변화를 가져가면서 '후반 45분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면서 "후반 초반에 효과를 발휘해 3-1로 앞서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그 후가 너무 아쉽다. 골을 너무 쉽게 허용했다. 이런 부분들이 패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서 감독과의 일문일답.
-후반 초반 3-1로 앞서나갈 때 선수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나.
우리 선수들이 흥분한 것 같았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냉정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그것이 첫 번째 지시였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멘털인데 선수들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위험을 초래할 것 같았다. 그 때문에 선수들에게 강하게 얘기를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골을 몰아친 비결은?
가시마가 전형적인 4-4-2를 구사하면서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이 상당히 촘촘해 공략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후반에 박기동을 투입해 투톱으로 가면서 염기훈 박기동, 데얀의 볼키핑 능력을 믿었다. 여기에 미드필드의 사리치, 김준형에게 전방에 공이 투입될을 때 적극적으로 받쳐줘서 세컨드볼을 따내도록 했다. 그 덕분에 상대 포백에 혼란이 생긴 것이다.
-후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수원 수비가 흔들리는 게 반복됐다.
가장 아쉬운 게 그런 부분이다. 후반으로 가면 체력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구자룡과 양상민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중앙 수비 전력에 공백이 생긴 상태다. 그만큼 남은 선수들의 체력은 더 힘들어지고 오늘처럼 수비 숫자가 많더라도 필요한 위치를 잡지못하는 등 효율적인 수비가 되지 않는 것 같다. 훈련할 때도 이런 단점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계속 점검하지만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꾸 어렵게 가는 것 같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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