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장원준을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볼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장원준은 일본 미야자키에 차린 한국시리즈 대비 미니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아쉬움 속에 정규 시즌을 마친 그다. 장원준은 데뷔 이후 가장 힘든 기복 속에 시즌을 마무리 했다.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불펜으로 등판도 했다. 후반기에는 중간 계투로 2홀드를 수확하기도 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이후에, 다시 선발로 나선 장원준은 2경기에서 각각 3⅔이닝 1실점, 1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몇년간 누적된 피로도와 고질적인 허리 통증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한다. 9년 연속 10승, 11년 연속 140이닝, 11년 연속 100탈삼진 등 여러 대기록들이 멈춰 아쉽기는 하지만, 데뷔 이후 한번도 쉼 없이 달렸던 장원준이 처음으로 '쉼표'를 찍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둔 긴장감은 다르다. 장원준은 지난 19일 1군 선수단과 함께 미야자키에 들어와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따뜻한 곳에서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면서, 투구 내용도 갈 수록 좋아지고 있다.
두차례 불펜으로 등판한 장원준은 지난 21일 히무카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2이닝을 소화하며 3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 슬라이더 134㎞, 체인지업 132㎞를 각각 기록했다. 23일 이키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전에서도 중간 계투로 등판해 1⅔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장원준의 투구를 지켜보는 두산 전력분석 팀원들은 "갈 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훨씬 좋다"고 평가했다. 직구 구속도 144㎞까지 끌어올렸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예리하게 떨어졌다. 1.5군급 선수들로 이뤄진 한신 타자들은 기동력을 앞세워 두산 투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혔지만, 떨어지는 변화구 각이 좋아지면서 헛스윙 유도율이 높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허리 통증이 나아지면 공을 잡고 던질때 뒤트는 자세가 더 좋을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투구 내용도 좋아진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현재까지는 장원준이 한국시리즈에서 중간 계투로 나설 확률이 높다. 2015~2016시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때 7⅔이닝 1실점, 8⅔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우승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던 장원준이 다시 한번 큰 무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줄까. 기대감은 커진다.
미야자키(일본)=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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