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김재욱의 열연이 '손 the guest'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 14회에서는 양신부(안내상)의 어두운 이중성에 치밀어 오르는 화를 감추지 못하는 최윤(김재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성한 미사 시간에 교묘하게 성경구절을 뒤틀고, 성체와 성잔을 입에 대지 않는 양신부의 행동을 노려보는 최윤의 차가운 눈빛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그동안 양신부를 대할 때는 따뜻함과 믿음이 가득했던 것과는 달리 믿음이 무너진 후 서늘한 분노가 어린 얼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애잔하게 만들었다. 김재욱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시선의 온도변화로 표현해내 감탄을 자아냈다.
눈빛부터 표정 그리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까지 김재욱의 명품 연기가 작품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양신부의 타락을 주장하는 최윤의 절박한 마음은 교구의 다른 사제들에게는 닿지 못했다. 되려 스스로의 목숨을 져버리려 했던 자신의 과거와 한신부(남문철)의 일까지 끄집어내며 광인으로 몰아가는 양신부의 행동에 기도문을 외우지만, 저지를 당하고 또 다시 몰려오는 가슴 통증에 쓰러지고 말았다. 또한 육광(이원종)의 죽음에 가슴 아파하는 화평(김동욱)을 보며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죄책감에 얼굴을 들지 못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엇 하나 오롯이 자신의 편이 없는, 기댈 곳조차 없는 최윤의 처량한 처지가 극의 깊이를 더했다. 최윤은 구마사제직을 박탈당하고도 계속해서 의식을 행했던 사실이 발각돼 독방에 감금당하게 됐다. 그리고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자신의 방 안에서 익숙한 듯 낯선 남자의 뒷모습을 발견하고는 밀려오는 공포감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스스로를 자해하며 얼굴을 가득 채운 광기와 갈수록 격해지는 웃음소리까지 완벽하게 흑화 된 자신과 마주한 순간 터져 나온 절박한 외침과 경악에 질려가는 표정은 몰입을 극대화 시켰다.
김재욱은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성숙미를 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매 회마다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는 김재욱은 강렬함은 물론 세심한 감정까지 녹여내며 배우로서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절정으로 치닫는 이야기 속 김재욱의 존재감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어 남은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는 다음주 종영을 앞두고 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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