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 오른 팀들은 이미 페넌트레이스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상태다. 투타 전력에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앞서거나 뒤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런 팀들이 단기전 시스템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 맞붙게 되면 의외의 작은 부분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정규시즌이었다면 하나의 해프닝으로 넘어갔을 실수 한 장면이 시리즈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대결에서도 이런 실수가 치명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두 팀이 모두 실책을 비교적 많이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서 SK는 116개로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많은 실책을 저질렀다. 특히나 야수진의 실책은 104개나 됐다. 올 시즌 야수진의 실책이 100개를 넘긴 건 SK와 롯데(107개) 뿐이다. SK를 시즌 내내 괴롭힌 치명적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넥센이 수비 실책과 무관한 것도 아니다.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알고보면 실책도 많았다. 올해 투수진과 야수진을 합쳐 총 106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한다. 적은 숫자라고 할 수 없다. 특히 올 시즌은 투수진에서 실책이 유독 많이 나왔다. 야수진이 한 실책은 87개로 리그에서 5번째로 적은 수준인데, 투수진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무려 19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미 앞서 한화 이글스와 치른 준플레이오프 때도 넥센은 적지 않은 실책을 했다. 야수진이 4경기에서 총 6개의 실책을 했다. 경기당 1.5개 꼴이다. 반면 한화는 총 4개의 실책을 범했다. 적어도 실책 개수만으로 보면 한화 수비가 좀 더 안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넥센이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건 젊은 팀 컬러 덕분이다. 실책이 나온 뒤에 무너지지 않고, 이를 극복해낼 수 있었다. 어쩌면 이런 부분도 준플레이오프 통과로 넥센이 얻은 면역력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SK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처음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하나의 실책이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실책을 아예 막지 못한다면, '실책 이후 상황'에 대한 준비라도 해야 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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