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지만 의미가 있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게는 뼈아픈 한 주가 되고 있다. 전자랜드는 3승1패로 순항하다가, 이번 주 열린 2경기를 모두 졌다. 24일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에 90대91 1점차로 패했고, 26일 부산 KT 소닉붐에 97대100 3점차로 졌다. 개막 3연승 후 3연패다.
안정된 전력으로 시즌 초반 치고 나갈 수 있다고 보여진 가운데 3연패를 당했으나, 유도훈 감독 입장에서는 속이 탈 노릇. 하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사실 이번 주 2경기 모두 더 큰 점수 차이로 패할 게 예상됐었다. 팀의 1옵션 장신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가 발등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 개막 후 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3연승을 이끈 할로웨이가 빠지는 건 20득점-10리바운드 기록을 덜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었다. 장기에서 '차'를 빼고 두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할로웨이가 빠진 첫 경기인 20일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서 70대94로 대패하며 암울해진 전자랜드였다.
하지만 할로웨이 없이 치른 KGC전과 KT전에서 희망을 봤다. KGC전은 사실 다잡은 경기였다. 경기 막판 집중력 저하로 상대에 승리를 내줬지만, 내용으로는 이긴 경기였다. KT전도 3쿼터까지 크게 밀리다 4쿼터 기디 팟츠와 나머지 토종 선수들 활약으로 접전 양상을 만들었다.
KGC전 25득점, KT전 39득점을 기록한 팟츠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할로웨이가 빠진 틈을 타 국내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하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도 소득이다. KGC전 강상재 25득점, 김낙현 14득점, 정효근 11득점을 기록했다. KT전 역시 강상재 23득점, 정효근 19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전자랜드는 그동안 확실한 토종 스코어러가 없어 매 시즌 고생을 해왔는데, 강상재와 정효근 등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할로웨이는 28일 원주 DB 프로미전에 복귀할 전망. 할로웨이가 돌아온다고 해도 국내 선수들이 지난 2경기 보여줬던 적극성을 보여준다면, 전자랜드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할로웨이가 혼자 공을 잡아 끌며 공격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정통 센터로 골밑에서 우직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그에게서 파생되는 찬스들을 국내 선수들이 잘 살려줘야 한다. 시즌 초반의 아픔이 전자랜드에게는 약이 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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