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는 역시 경험일까.
SK 와이번스의 가을야구가 시작된다. SK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나선다.
SK의 플레이오프 30인 엔트리를 보면 야수쪽 2명의 베테랑 이름이 눈에 띈다. 김강민과 박정권. 지난해부터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 속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던 두 사람이,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김강민은 올시즌 8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율 2할9푼8리 14홈런 46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후반에는 완벽한 주전 멤버로 팀이 2위에 오르는 데 공헌했다.
김강민은 박정권에 비하면 사정이 나았다. 박정권은 올시즌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어쩌다 기회가 주어지니 제대로 된 타격감을 보여주기 힘들었다.
하지만 가을에는 두 사람이 받는 대접이 달라질 전망. 먼저 김강민은 일찌감치 팀 리드오프로 낙점을 받았다. SK는 노수광이 손가락 골절상으로 빠져 1번 대체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힐만 감독은 김강민의 풍부한 경험을 믿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 좋았던 타격 페이스는 여느 팀 1번과도 밀리지 않는다.
박정권은 KBO리그 대표적인 '가을 사나이'로 유명하다. 날씨가 쌀쌀해질만 하면 엄청난 화력을 과시해서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큰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방망이를 돌릴 수 있는 힘이 있다. 박정권은 주전보다는 경기 승부처 우투수 상대 대타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넥센이 우완 선발과 불펜 자원들이 많기에 박정권의 활용도도 올라갈 전망이다. 큰 경기에서는 승부처 1점 낼 수 있는 찬스를 살리느냐, 못살리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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