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최용수!"
27일 서울과 강원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34라운드 대결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킥오프 전부터 최 서울 감독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 11일 서울의 제12대 사령탑으로 돌아온 최 감독은 2016년 6월 이후 상암벌에 돌아왔다. 무려 883일 만의 일이다. 구단은 최 감독 복귀를 기념하며 '컴백홈 최용수!'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 감독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콘테스트를 하는가 하면, 그의 이름이 적힌 응원도구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최 감독의 프로 200번째 지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최 감독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그는 "지금 웃을 때가 아니다"라며 경계심을 높였다. 이유가 있었다. 서울은 지난 8월 15일 수원전 이후 10경기째 승리가 없다. 리그 33경기에서 8승11무14패(승점 33)를 기록하며 9위에 랭크됐다. 사상 첫 '아랫물'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졌다.
최 감독은 "하위스플릿에 있다.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 모든 것을 선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일정부분 선수 잘못도 있다. 누가 해주겠나. 선수들이 나와서 희생하고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 소리가 울렸다. '하위스플릿'이라는 순위가 어색한 듯 팬들은 "정신차려, 서울!"을 외쳤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라인업을 꾸린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소득이 없었다.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2분 박주영을 투입했다. 박주영은 지난 7월 22일 인천전 이후 무려 96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카드는 적중했다. 박주영은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9분 상대의 수비 실책을 틈타 선제골을 꽂아 넣었다. 지난 3월 11일 강원전 이후 7개월 만이다.
그러나 환희는 오래가지 않았다. 서울은 곧바로 강원 정승용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독수리 최 감독의 상암 복귀전은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날 경기장에는 유료관중 6958명이 모이는데 그쳤다.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는 서울의 현 상황과 더해져 더욱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서울은 다음달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구와의 35라운드 대결에서 무승 탈출에 도전한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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