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이었다. '베테랑' 박주영(FC서울)이 7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과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34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의 키워드는 박주영이었다. FC서울의 간판스타인 박주영은 올 시즌 그라운드 밖에서 더 이슈가 됐다.
그는 지난 4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선홍 전 감독의 지난 2년을 비판하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다.
끝이 아니다. 박주영은 지난 9월 SNS를 통해 '올 시즌 단 하루도 부상이나 컨디션 문제로 훈련을 쉰 적이 없다'고 토로해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7월 22일 이후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 부상 여파라는 보도에 대한 해명이었다. 하지만 자칫 1군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은 벤치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해석될 여지도 있었다.
최근 FC서울의 제12대 사령탑으로 복귀한 최용수 감독 역시 박주영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박주영이 쉬운 친구는 아니다. 독특하다. 진심으로 얘기를 잘 들어주고, 잘 활용해야 한다"며 품에 안았다.
최 감독의 믿음을 얻은 박주영은 펄펄 날았다. 그는 강원전 후반 12분 윤주태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7월22일 인천전 이후 무려 세 달 만이었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노린 박주영은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8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지난 3월 11일 강원전 이후 무려 7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베테랑의 득점포. 최 감독은 경기 뒤 박주영의 활약을 두고 "본인 역할을 잘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FC서울 입장에서 박주영의 부활은 매우 반갑다. 스플릿제도 도입 후 줄곧 '윗물'에 위치했던 서울은 처음으로 하위스플릿으로 주저앉았다. 리그 34경기에서 8승12무14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8월15일 수원전 이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1경기 무승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박주영은 "팀이 힘들 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선수로서 실망감이 들었다.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는 것이 어렵기도 했다. 최악의 상황(2부 강등)을 맞지 않도록 노력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함께 위기에서 탈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 감독의 믿음과 함께 극적으로 부활한 박주영. 과연 위기의 FC서울을 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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