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미카일 매킨토시는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안양 KGC 인삼공사는 올 시즌 장신 외국인 선수로 매킨토시를 선택했다. 신장 1m95.1로 장신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두번째로 작지만, 개막 이전에 보여준 모습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일본 전지 훈련과 연습 경기에서 외곽 슛과 드리블에 강점을 보였다. 또 이제 갓 대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24살에 불과하다. 최근 KBL 트렌드가 젊은 외국인 선수를 '키워 쓰는' 추세기 때문에 한국농구 분위기에 적응만 잘하면, 충분히 매력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개막 초반 5경기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골밑에서 약하고, 상대 빅맨들과의 매치업에서도 밀리는 모습이었다. 상대 수비와 재치있는 플레이에 막히자, 장기인 외곽슛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19일 원주 DB 프로미전에서는 19분46초를 뛰면서 5득점-5리바운드에 그쳤다.
문제는 KGC가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양희종 오세근 등 주전 선수들 대부분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부상 회복 단계라 컨디션이 올라오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빠른 몸 놀림과 BQ로 활력을 불어넣는 단신 외인 랜디 켈페퍼가 있지만, 그 역시 최근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 시간 조절이 필요하다. 이런 와중에 매킨토시까지 헤매면, KGC의 고민은 늘어난다.
그나마 가능성을 보인 경기가 28일 홈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이었다. 매킨토시는 30분3초간 뛰면서 33득점을 기록했다. 개막 이후 개인 최다인 3점슛 4개를 기록했고, 경기 후반부에 득점 능력을 과시했다. 30점대 득점은 시즌 개막 후 두번째이자, 17일 KT 소닉붐전 이후 처음이다.
KGC 김승기 감독도 경기 후 "매킨토시가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슛 밸런스가 비시즌 때와 비슷하게 좋아진 것 같다"고 팀 패배 속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1쿼터부터 현대모비스쪽으로 '원사이드'로 끌려간 흐름이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전반전에 이종현을 앞세워 매킨토시 수비를 맡겼다. 골밑에서 매킨토시의 움직임이 전혀 안보일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후반에는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비 견고함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
KGC는 매킨토시가 2라운드까지 부진할 경우, 시즌 초반에 교체하는 방법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KGC는 이미 개막 이전에 단신 선수를 한차례 교체했다. 일단은 지켜보고 있지만 매킨토시가 빠르게 해법을 찾아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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