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끼 식사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간편대용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시중 제품들이 한 끼 식사대용으로는 열량과 영양 모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생식 7개, 선식 12개, 식사대용표방제품 6개 등 간편대용식 2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간편대용식은 주로 물이나 우유 등과 함께 마시는 가루 제형으로 곡물·견과류·채소·과일 등이 포함돼 식사대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조사대상 25개 제품의 1회 섭취 참고량 기준 열량은 식사 한 끼를 통해 필수로 섭취해야 할 열량(남녀 평균 783.3㎉)의 약 18.9% 수준(평균 148.4㎉, 83.6∼247.6㎉)이었다. 단백질 함량 역시 한 끼 필수 섭취 함량(남녀 평균 15.8g)의 35.6%(평균 5.6g, 2.5∼15.0g)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끼를 통해 필수로 섭취해야할 열량과 단백질은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 중 남녀 19∼29세의 에너지 필요추정량과 단백질 평균필요량의 3분의 1로 환산해 계산했다.
소비자원은 "영양을 고려하면 간편대용식을 섭취할 때에는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제품의 '영양표시 의무화'를 통해 적절한 열량과 영양성분 섭취 유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사대상 25개 중 3개 제품에서는 곰팡이독소의 일종인 제랄레논(19.0~51.1㎍/㎏)이 검출됐다. 제랄레논은 동물실험에서는 생식·내분비계·유전 독성 및 기형유발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생식 및 선식 식품 유형에는 곰팡이독소 관련 기준이 없지만, 식사대용으로 매일 섭취하는 제품의 특성을 고려하면 유럽연합(50㎍/㎏) 수준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그 외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되었으나 기준치 이내였고 대장균은 전제품에서 불검출됐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후에 증식해 식품의 부패 및 변패를 일으킨다.
간편대용식은 제품 특성상 다수의 곡류 및 견과류 등이 들어 있어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가 중요하나 25개 중 7개 제품(28.0%)은 구분표시를 빠뜨렸다. 또 8개 제품(32.0%)은 품목보고번호, 건조방법, 식품유형 등의 필수기재사항을 빠뜨리거나 잘못 기재하고 있어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표시기준 부적합 제품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고 관련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하기로 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간편대용식 등 포장가공식품에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즉석식품류(생식·선식 등) 곰팡이 독소인 제랄레논 기준 마련 검토, 제품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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