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잘 나가던 SK에 급제동이 걸렸다. SK는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대3으로 분패하며 1, 2차전 승리 후 3연승 기회를 날렸다. 3연승을 했다면 4일 휴식 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를 수 있었기에 최상의 시나리오였지만, 3차전 패배로 부담 속에 4차전을 치르게 됐다.
3차전 패배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뼈아픈 게 한동민의 부진이다. 3경기 모두 2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한동민은 13타수 1안타 5삼진 타율 7푼7리로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3차전에서도 결정적인 찬스에서 삼진만 2번 당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정규시즌 41홈런, 115타점을 기록한 타자의 성적이라고는 믿기지가 않는다.
똑같은 패턴의 반복이다. 스윙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있다.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면, 공을 맞히는 데 급급하다. 커트를 몇 차례 성공시키다 갑자기 빠른 공이 들어오면 헛스윙하고 만다. 머릿 속에 변화구와 커트 생각 뿐인데 허를 찌르는 빠른 공이 들어오니 맞힐 수가 없다.
정규시즌 한동민은 2번 타순에 가장 많이 출전했다. 공격적인 야구를 지향하는 힐만 감독의 의도가 들어간 기용. 하지만 3경기를 봤으니 힐만 감독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 플레이오프 1번타자 김강민의 활약이 너무 좋은 가운데, 김강민이 만든 찬스를 꼭 살려야 겠다는 압박감이 한동민을 지배하는 듯 보인다. 1차전 꼬이기 시작한 멘탈 문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동민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 주인공으로 참석했고, 상대에서도 키플레이어로 지목하기도 했다. 넥센전에 워낙 강해 많은 관심을 받은 것. 하지만 한동민은 포스트시즌이 처음인 선수다. 이렇게 붕 뜬 마음으로 야구를 하는 건 처음일 수밖에 없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김강민의 감이 너무 좋기 때문에 2번 타순에 작전 수행 능력이 좋거나, 짧게 칠 수 있는 타자를 배치하는 게 나아 보인다. 선수 기용은 감독 고유 권한이지만, 이번 플레이오프 맹활약하고 있는 강승호나, 유격수 김성현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한동민은 하위 타순에서 부담 갖지 말고 시원하게 스윙을 하라는 배려를 해주는 게 선수를 살리는 길로 보인다. 계속 2번타자로 고집을 했다가는, 시리즈 끝날 때까지 나아질 기미가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힐만 감독은 3차전 종료 후 한동민의 타순 조정에 대해 "한동민이 생산적인 활약을 해주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믿고 있다"고 답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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