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도 우승에 실패한 LA 다저스가 오프시즌 동안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설 것이란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올해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과의 재계약 여부와 관련해서도 다저스의 이같은 방침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일단 다저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의 재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월드시리즈 직후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로버츠 감독과 장기계약을 할 계획을 내비쳤다. 조만간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릭 허니컷 투수코치 등 대부분의 코칭스태프와 새로운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의 계약을 연장하는 작업도 마쳤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옵트 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던 커쇼는 다저스와 3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보장 금액 기준으로 기존 2년 6500만달러 대신 3년 930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평균 연봉이 삭감되기는 했지만, 최근 4년간 부상으로 고전했단 커쇼는 이를 통해 각오를 새롭게 다짐하고 있다.
FA 시장에서도 다저스는 거물급 영입에 나서지는 않을 계획이다.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 영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7일(한국시각) '다저스는 하퍼를 영입할 수도 있지만, 이제 26살밖에 안된 젊은 선수라 다저스는 사치세 부담 때문에 큰 돈을 쓰진 않을 것'이라며 '지금 야수들이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플래툰 방식을 통해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즉 상대 선발이 우완이냐 좌완이냐에 따라 라인업을 다르게 구성하는 전략을 내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로버츠 감독 체제하에 올해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것이다. 프리드먼 사장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시스템은 정규시즌과 디비전시리즈(DS), 챔피업십시리즈(CS)에서 제대로 작동이 됐다. 그러나 월드시리즈에서는 실패했다.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시스템의 실패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 답은 모르겠다. 어떻게 해서 정규시즌과 DS, CS에서는 성공했는데 WS에서는 실패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지금의 시스템을 바꿀 의지로 읽히지는 않는다.
올시즌 내내 불안감을 보였던 불펜진 강화에 대해서도 프리드먼 사장은 "FA 구원투수들을 살펴보면 그동안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다.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위한 (구원투수 영입과 같은)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류현진과의 재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ESPN은 '다저스는 커쇼와 3년 계약을 했고, 3루수 데이빗 프리즈와도 재계약했다'면서 '선발투수 류현진과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에게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한 상황'이라고만 전했다.
ESPN은 그러면서 내년 시즌 다저스의 선발진에 관해 '커쇼 말고도 리치 힐, 워커 뷸러,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유리아스 등 6명의 선발투수가 건재하다'고 했다. FA를 앞둔 류현진은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아 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류현진은 지난 3일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1년 1790만달러(약 200억원)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았다. 이를 수용하면 다저스에 잔류하는 것이고, 거부하면 FA 시장으로 나가 다른 팀들과 자유롭게 협상을 가질 수 있다. 물론 다저스와도 재계약 기회는 열려 있다.
류현진과 다저스가 서로 의사를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만일 잔류가 결정된다면 퀄리파잉 오퍼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다년계약이 유력하다. 2년 또는 2+1년의 계약기간을 두고 연봉 1100~1300만달러를 보장해주는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이 류현진의 시장 가격으로 전망하는 그 수준이다. 선수단 구성에 크게 손을 대지 않을 것이란 다저스의 내년 시즌 계획에 류현진이 포함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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