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브레인 서바이벌' 신드롬을 다시 재현한다."
한국 거주 3년 차부터 30년 차까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대한외국인 10인과 한국 스타 5인이 펼치는 예측불허 퀴즈대결을 그린 MBC에브리원 예능 '대한외국인'.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대한외국인' 제작발표회를 통해 프로그램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용만, 박명수, 샘 오취리, 럭키, 한현민, 안젤리나 다닐로바, 모에카, 그리고 김재훈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외국인 10인과 한국 스타 5인이 펼치는 퀴즈 쇼 '대한외국인'.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방송, 당시 퀴즈쇼 신드롬을 일으킨 MBC '브레인 서바이벌' 출신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신개념 퀴즈 버라이어티다.
글자를 조합해서 단어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하는 창문퀴즈, 한글 초성퀴즈, 한국어 실력을 테스트하는 듣쓰말 퀴즈, 그림을 보고 맞히는 액자퀴즈, 한국의 정치, 사회, 역사, 문화에 대한 상식을 확인하는 상식퀴즈, 5초안에 5가지를 대답해야 하는 5퀴즈 등 . 정치, 사회, 시사, 역사, 문화, 상식, 언어 등 총 6가지 종류의 퀴즈로 구성된 '대한외국인'은 다방면의 걸친 한국의 모든 것을 묻고 답하는 퀴즈쇼로 지난달 17일 첫 포문을 열었다.
러시아에서 온 모델 안젤리나 다닐로바, 미국인 초등학생 존·맥 형제, 예능 보석 일본의 모에카, 브라질 대사관 직원 카를로스, 9년 만에 완도 김 홍보대사까지 한 가나의 샘 오취리, 외국인 1호 트로트 가수 독일의 로미나, 인도에서 온 아재 사업가 럭키, 한국어 통·번역 전공자 러시아 에바, 영국에서 온 서울시 공무원 폴 카버, 72년도부터 한국어를 연구한 독일의 알브레히트 허배 선생님 등 한국인보다 한국에 대해 더 잘 아는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의 퀴즈 대결은 예상밖 반전 결과를 가져오며 극적인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중. 무엇보다 10명의 외국인들이 한국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화와 한국과는 다른 자신의 국가 문화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용만은 "예전 '브레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3년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꼭 한번 다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번 '대한외국인'으로 다시 만나게 됐는데 전보다 문제 퀄리티도 좋고 팀워크도 좋다. 또 과거 프로그램에 대한 향수도 느낄 수 있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어 "외국인과 대결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었는데 특히 에브리원 채널에서 12세 관람가를 받은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아이들과 다 같이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명수는 "개인적으로 김용만 형을 정말 좋아한다. 다만 어제(6일) 전화도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더라"며 "용만이 형이 하는 개그를 보며 나도 개그맨 시험을 준비했다. 내가 리스펙(존경) 하는 분 중 한 분이다.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서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외국인'은 밑도 끝도 없이 재미있다. 그냥 딱 틀면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고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박명수는 MBC 간판 예능 중 하나였던 '무한도전'의 컴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무한도전' 컴백은 잘 모르겠다. 김태호 PD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직 나에게 연락이 없다. MBC 안에서 움직이고 있고 내년에 뭘 한다는 소문이 무지하게 들리는데 내가 추접스럽게 먼저 전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느냐?"라고 밝혀 장내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외국인 출신 출연자 중 한 명인 샘 오취리는 "요즘 외국인 예능이 많은데 '대한외국인'은 독특할 것 같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요즘 외국인 친구들이 방송을 많이 하고 있고 많은 친구들이 예능 MC가 되는걸 꿈으로 삼고 있어 경쟁이 심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문화는 목욕탕이었다. 요즘은 자주 가지만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 때도 밀어주고 다 벗고 탕에서 왔다 갔다 하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 충격을 받았다. 요즘에는 즐겨 가는 곳 중 하나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김재훈 PD는 "MBC에브리원 채널에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비슷한 외국인 예능이라는 것 때문에 부담이 된다. 하지만 포맷이 재미있는데 굳이 외국인 예능이 중복된다고 안 할 이유는 없지 않나? 과거 KBS2 '미녀들의 수다', JTBC '비정삼회담' 같은 경우에도 외국인들이 토크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과 한국인이 대결을 벌이는 것부터 시청자들이 재미있어하는 것 같아 제작하게 됐다"고 제작 의도를 전했다.
한편, '대한외국인'은 김용만, 박명수, 한현민, 샘 오취리, 럭키, 안젤리나 다닐로바, 모에카, 에바, 허배 등이 출연하고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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