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3차전 패배를 위로하는 비가 될까.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가 3차전까지 종료됐다. 7일 열린 3차전에서 SK가 7대2로 승리, 2승1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당초 전력, 체력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두산의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더 많았는데 현재 상황은 SK가 훨씬 유리해졌다.
SK는 남은 4, 5차전 홈경기에서 기세를 몰아갈 수 있다. 특히, 4차전 선발 매치업에 SK에 자신감을 심어준다. SK는 5일을 푹 쉰 에이스 김광현이 등판하는 반면, 두산은 포스트시즌 경험이라고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1⅓이닝 등판이 전부인 고졸 3년차 이영하가 나선다. 선발의 무게감에서 확 차이가 나고, 3차전 승패로 인한 팀 분위기, 그리고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의 부상 등 여러 요인이 SK쪽으로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어떻게 할 수 없는 마지막 변수가 있다. 바로 비. 4차전이 열리는 8일 인천 지역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비 예보가 있다. 오전에는 비의 양이 그리 많지 않지만, 오후부터는 많은 비가 예보돼있다. 강수 확률이 90%다. 바람도 많이 분다.
만약, 비로 인해 경기가 연기된다고 하면 이 비가 어느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 갑론을박이 뜨겁다. 일단 3차전이 열리기 전까지는 SK에 유리한 비가 될 거라고 전망됐다. 체력적인 부분을 생각한 것. SK는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렀고, 매 경기 혈전이었다. 플레이오프 종료 후 딱 하루를 쉬고 한국시리즈에 돌입했다. 3차전부터 이어지는 홈 3연전 일정에 체력이 방전될 가능성이 높았는데, 하루 휴식이 생기면 당연히 SK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3차전 두산이 지고 나니, 오히려 두산이 더욱 반길 비가됐다. 만약, 비가 없어 4차전이 곧바로 열리고 두산이 김광현 공략에 실패하며 패했다고 가정해보자. 1승3패가 된다. 이 분위기를 뒤집기 힘들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하루 연기되면, 1차전 등판했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4일을 쉬고 나설 수 있다. 린드블럼이 등판한다고 무조건 승리하는 건 아니지만, 1차전 린드블럼이 피홈런 제외 좋은 구위를 선보였기에 이영하 선발 등판보다는 승리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만약, 린드블럼이 나와 이겨 2-2 균형을 맞춘다면 10일 마찬가지로 4일을 쉰 세스 후랭코프가 나서 역전을 꿈꾸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선발을 건너 뛴 이영하, 유희관 등이 헐거운 불펜진에 가세하는 것도 호재다.
SK는 비로 취소가 되도 에이스 김광현 카드를 바꿀 수 없다. 하루 더 쉰 김광현이 그만큼 더 좋은 공을 뿌려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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