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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3종 경기를 앞둔 성훈은 전날 모든 선수가 참여하는 사전 행사를 위해 한강을 찾았다. 35~39세 남자 부문에 출전한 성훈은 858번이라는 번호를 받았다. 다른 참가 선수들의 도움으로 번호표를 꼼꼼하게 장비에 붙인 그의 앞에 '수호천사' 션이 나타났다. 성훈은 "이번 경기에서 션 형이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거 같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어서 연습량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션 형에게 '같이 연습해도 될까요'라고 도움 청하자 흔쾌히 도와주셨다. 그래서 오늘까지 마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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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영 연습을 하면서 또 다른 문제가 생겼고, 성훈은 물에서 자꾸 멈칫거리며 쉽게 나아가지 못했다. 그는 "한강 물에서 수영해본 건 처음인 거 같다. 쉽게 생각하고 갔는데 물이 너무 차갑기도 하고 유속이랑 파도치는 게 눈앞에 보이니까 수영장 물이 아니구나 싶었다"며 "제일 걱정되는 건 물 안에 들어갔을 때 시야가 없으니까 코스 이탈하는 게 가장 큰 걱정이었다. 이탈하는 순간 800m가 될지 850m가 될지 가늠할 수 없으니까 그게 제일 걱정이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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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코스인 사이클에서도 성훈은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17km를 무사히 완주했다. 하지만 문제는 마지막 코스인 5km 마라톤. 그는 "안 좋은 신호가 출발부터 느껴졌다. '힘들겠다. 아프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릎이 뛰자마자 느낌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달리는 내내 무릎 통증을 호소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정신력으로 버틴 성훈은 마침내 철인 3종 스프린트 완주에 성공했다. 게다가 첫 도전에 5위, 수영은 출전한 연령대에서 1위에 오르는 높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15등이나 20등이면 미련도 안 생기는 데 왜 5등을 해서. 이게 뭔가 좀 이상하다"며 은근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주변에서 "내년에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소리에 흔들리는 듯한 모습으로 내년 출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마지막으로 성훈은 "모든 것이 좋았다. 주변의 날씨도 깨끗했고, 사람들도 대회 자체를 즐기고, 파이팅 넘쳐서 그런 에너지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모든 게 완벽했던 거 같다"며 "이 도전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상에서 열심히 달릴 수 있을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